고군택, 신한동해오픈 우승해 첫 3승 고지
큰 경기 강한 이예원, 메이저 2연속 준우승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올해 한국 골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는 남녀 선수는 놀랍게도 모두 20대 초반이다. 남자 골프에서는 고군택(24·대보건설), 여자 골프에서는 이예원(20·KB금융그룹)이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고군택은 올해 15개 대회 만에 시즌 3승을 달성했다. 고군택은 지난 10일 제39회 신한동해오픈에서 3승째를 올려 우승 상금 2억5200만원을 따냈다. 고군택은 태국 출신 동갑내기 파차라 콩왓마이(24)와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고군택은 시즌 3승 중 2승을 연장 승부 끝에 달성하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널 당시 고군택은 임예택(25)과 연장 2번째 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다.
아울러 고군택은 16년 만에 20대 선수 시즌 3승 달성이라는 이색 기록까지 수립했다. 2007년 당시 20대였던 김경태(37·신한금융그룹)와 강경남(40·대선주조)이 나란히 3승을 거둔 바 있다.
이제 고군택은 최상호(68)의 한 시즌 역대 최다승 기록인 4승에 도전한다. 최상호는 1985년, 1986년, 1991년, 1992년에 시즌 4승에 도달했다.
고군택은 신한동해오픈 우승 인터뷰에서 "사실 지난주에 입영 신청서를 병무청에 제출했다. 올 시즌 끝나고 군 입대를 하려고 계획했다"며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인해 국내 시드 5년을 받았고 일본투어와 아시안투어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고 밝혔다.
여자 골프에서는 이예원 돌풍이 거세다. 이예원은 올해 제주도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박민지, 박지영, 임진희에 이어 시즌 4번째 다승자 대열에 동참했다.
이예원의 최대 강점은 기복 없는 안정적인 샷이다. 이예원은 올해 출전한 20개 대회에서 9번 톱10에 진입했다. 이예원은 올해 모든 대회에서 컷 통과했고 기권한 적도 없다. 이예원은 대회에 출전했다하면 상위권이다. 이예원은 준우승 3회, 3위 1회로 리더보드 상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
게다가 이예원은 큰 경기에 강하다.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에서 6위,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6위에 오르더니 최근 연이어 열린 한화 클래식 2023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기복 없는 경기력은 롤모델 박인비로부터 온 것일까. 이예원은 최고의 선수로 박인비를 꼽아왔다. 이예원은 기복 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박인비를 닮고 싶다고 밝혀왔다. 국내 정상권 골퍼로 발돋움한 이예원이 박인비처럼 미국 무대까지 평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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