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대전 교사에게 악성민원 제기했다고 지목된 학부모 개인정보 공개돼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전 초등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의 신상을 폭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사적 제재도 똑같은 가해"라며 폭로 계정을 비판하고 있다.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24년 차 여교사를 자살하게 만든 살인자와 그 자식들의 얼굴과 사돈의 팔촌까지 공개한다'는 소개 글이 적힌 계정이 나타났다.
해당 계정의 주인은 대전 교사를 괴롭힌 학부모로 지목된 이들의 얼굴 사진과 전화번호, 직업, 주소, 사업장 등 개인정보가 담긴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학부모의 자녀가 전학 간 학교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는 "혹자는 선을 넘는다고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저 악마들 때문에 한 집안이 풍비박산 났고, 노부모는 애지중지 곱게 키운 모범생이자 교사로서 촉망받던 딸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OTT 드라마 '더 글로리'에 나온 대사를 인용하며 "드라마보다 더 끔찍한 현실을 세상에 알려줄게" "(가해자) 이름을 세상 모든 사람이 알게 될 거야 너의 추악한 진실과 실체까지"라고 적은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계정은 현재 신고를 받고 차단됐다. 이후 비슷한 이름의 다른 이용자가 폭로를 예고하며 누리꾼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폭로 계정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첨예하게 갈렸다. 이를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자경단이다" "가해자를 잡으려면 더한 갑질로 괴롭혀야 한다" "나는 보고 재미만 느끼면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폭로를 그만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사적 제재는 또 다른 마녀사냥일 뿐"이라며 "부모가 지은 죄를 자식이라는 이유로 연좌제처럼 실명 얼굴 다 까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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