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민감한 콘텐츠 표시 안 하는 중"
가짜뉴스 논란 등 피하기 위한 조치인 듯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CNN에 따르면 스레드에서는 지난주 새로운 검색 기능이 적용된 뒤 'covid', 'long covid' 등 코로나19 관련 단어 검색을 하면 빈 화면이 나오거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 연결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메타 측은 의도적으로 코로나19 관련 검색어를 차단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다른 검색어도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차단 검색어 목록 제공은 거부했다. WP는 섹스, 누드, 고어, 포르노,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예방접종 등의 단어도 차단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메타 측은 "새 검색 기능은 민감한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는 키워드에 대한 결과를 일시적으로 제공하지 않는다"면서, 검색 품질에 확신이 있는 경우에만 해당 단어들에 대한 검색을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WP는 보건의료계 종사자들의 말을 인용,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스레드의 이같은 조치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7월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주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자 수는 전주 대비 16% 늘어났다.
비영리 단체 세계보건네트워크(WHN)의 줄리아 더블데이는 "SNS는 환자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한 장소"라면서 "전문가들은 중요한 정보를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메타의 이번 조치가 가짜뉴스 등과 관련한 논란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보도했다. 애덤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스레드에 대해 "정치 또는 어려운 뉴스와 관련해선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위터를 대체하는 게 목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CNN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페이스북 등 SNS에서 가짜뉴스들이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논란에 직면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모세리 CEO는 지난 8일 스레드에 올린 글을 통해 키워드 활용 게시물 검색 기능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스레드에서는 다른 계정만 검색을 할 수 있었다. 해당 기능은 스레드 이용자들이 많이 요청해 온 것 중 하나로, X(전 트위터) 등 타 SNS에도 있는 기능이다. 이번 스레드의 검색 기능 출시는 최근 크게 줄고 있는 이용자들을 다시 끌어모으기 위한 노력 중 하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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