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여 "뭐가 부족해서 출퇴근 단식" 야 "윤 정부 전쟁하기로 작정"

기사등록 2023/09/07 22:00:00 최종수정 2023/09/07 22:02:05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단식 8일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제5차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민주주의 회복 촛불 문화제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09.0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여야는 8일차를 맞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김기현 대표는 7일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부산 금융경쟁력 제고 대책 마련 현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할 것인지' 질문 받고 "지금 단식하고 있나.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같은날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단식 중단을 요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단식이라니 조금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재명표 단식이라고 할지, 웰빙 단식이라고 할지 말 그대로 단식쇼다. 단식쇼에 여당이 백댄서를 해야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안병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 태스크포스(TF)가 주최하는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국회 홍보 행사' 참석을 이 대표의 단식 출구 전략으로 제안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는 내일 있을 수산물 판촉 행사에 들러서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우리 고등어와 전복을 드시길 바란다"며"이것이 명분없는 단식을 끝내고, 그간의 괴담정치에 대해 우리 국민과 어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사죄하는 길"이라고 했다.
     
김성태 전 의원은 전날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국회 168석을 가진 이재명 대표가 뭐가 부족해서 출퇴근 단식을 하느냐"며 "이러면 앞으로 진짜 약자들이 마지막 저항수단인 단식을 할 때 국민들이 다 우습게 봐버린다. 이런 것도 좀 천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을 설치된 단식 농성장을 지켰다.

그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이 정도 각오를 고 제1 야당 대표가 싸우려고 한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건강 돌보시고 (이제) 다음 일을 도모하자"고 제안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인 국정 운영을 문제 삼으며 무기한 단식의 명분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정부질문에 답하는 정부 당국 태도를 보면 정치가 아니라 전쟁하기로 작정한 것 같다"며 "정상적인 정치가 아니다. 나를 반대하면 반국가세력이고 내가 곧 국가고 왕이다. 억압·폭력 통치가 일상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합리적인 문제 제기로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는 상태다. 일정한 선을 넘지 않으면 그 상태에서 방안을 찾아볼 텐데 지금은 선이 없다 무한대로 선을 넘고 있다"며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같은날 농성장을 방문한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에게는 "세상에 선의를 가진 사람이 많은데 악의를 가진 사람들 소수가 마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처럼 세상 물을 많이 흐린다"며 "그중에는 인간이 아닌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전 위원장은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고 강조했고, 이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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