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기술·식량 받고 한미일 공조 맞서는 강력한 우방 과시
러, 탄약 대량 받아 우크라 전황 뒤집고 노동력도 보충 가능
푸틴이 김정은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은 푸틴에 불리한 요소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경우 볼 수 있는 이득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는 우선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수십 년래 가장 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식량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미일 사이의 협력이 깊어지는 와중에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강화하면 고립된 북한에도 강력한 우방이 있음을 과시할 수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WSJ는 그밖에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미 정부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고 전했다.
WSJ는 푸틴도 김정은과 회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우선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의 노동력 부족에 시달려온 러시아가 과거 다수의 북한 노동자를 받아 들였는데 김정은이 추가로 노동자를 파견할 수 있는 점이 꼽혔다.
WSJ는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포탄 등 기본 탄약이 부족해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안정적으로 탄약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그러나 북한의 무기 공급 능력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했다. 북한의 무기공장이 300 곳이 넘지만 장기간 국제 제재를 받아온 탓에 원자재와 부품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또 북한은 첨단 무기 공급 능력이 아직 충분히 갖춰져 있지 못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지적한다고 WSJ는 전했다. 북한이 비축한 미사일의 상당량이 소련 시대 낡은 미사일이며 최근 공개한 첨단 미사일은 아직 대량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탄을 대량으로 보유한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미당국자들이 판단하는 것으로 WSJ가 전했다.
WSJ는 푸틴이 탄약을 대량으로 지원받길 원하고 김정은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합동군사연습을 바라고 있어 협력 가능성이 크지만 푸틴이 북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은 푸틴에게 불리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북한 노동자를 받아들이는 것을 포함해 모든 종류의 거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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