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산시성의 만리장성 일부, 공사 인부들에 의해 심하게 훼손돼

기사등록 2023/09/05 19:12:20 최종수정 2023/09/05 19:16:05

기원전 220년부터 1600년 명나라 때까지 지어진 세계 최대 군사건축물

지름길 내려 굴착기 사용, 장성 일부 무너져…잘 보존된 곳 전체의 8%뿐

[서울=뉴시스]중국 산시(山西)성 유위(右玉)현의 훼손된 만리장성 모습. 중국 산시(山西)성 중부에서 공사를 위해 지름길을 내려던 건설 인부 2명이 굴착기로 만리장성의 일부를 심하게 훼손했다고 BBC가 5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 BBC> 2023.09.05.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중국 산시(山西)성 중부에서 공사를 위해 지름길을 내려던 건설 인부 2명이 굴착기로 만리장성의 일부를 심하게 훼손했다고 BBC가 5일 보도했다.

38세 남성과 55세 여성 등 2명은 훼손된 32번째 만리장성 근처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들은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이들은 이동거리를 줄이기 위해 굴착기로 만리장성에 나 있던 기존 구멍을 넓히려다 성벽을 무너뜨렸다. 경찰은 "이들이 명나라 만리장성의 무결성과 문화 유적의 안전에 돌이킬 수없는 손상을 입혔다"고 말했다.

산시성 유위(右玉)현의 32번째 만리장성은 산시성 정부 차원에서 보호하는 역사문화 유적지이다.

경찰은 지난 8월24일 만리장성에 큰 훼손이 발생했음을 최초로 보고받았다.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리장성은 기원전 220년께부터 1600년대 명나라 때까지 건설이 지속된 군사건축물로, 당시에는 세계 최대 규모였다.

오늘날 방문객들이 보는 만리장성은 대부분은 명나라 때 건설됐다. 그러나 중국 시골 외딴 지역에서는 만리장성의 일부가 오랜 시간에 걸쳐 손상되고 파괴됐다. 2016년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명나라 때 건설된 만리장성의 30% 이상이 완전히 사라졌으며 잘 보존된 성벽은 불과 8%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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