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차 촛불문화제 참석해 "우리 모두 힘 합쳐야"
"예측하지 못한 거대한 장벽, 앞을 가려…차이 넘어야"
단식 5일차…지지자들에게 "힘 빠져…여러분 힘 내야"
[서울=뉴시스]신재현 조재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고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밖을 향해 함께 힘쓴다면 거대한 장벽도 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식 5일차를 맞은 가운데 발언 중 "힘이 조금씩 빠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서 열린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 민주주의 회복 2차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우리는 넘어야 될 거대한 벽을 맞닥뜨리고 있다"며 "한번도 생각하지 못한, 경험해보지 못한, 전혀 예측하지 못한 거대한 장벽이 앞을 가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하지만 우리 한명 한명, 따로 따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고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밖을 향해서 함께 힘쓴다면 저는 반드시 이 거대한 장벽도 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제가 조금씩 힘이 빠져가는 만큼 여러분들이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한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호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최 측 추산 2000명의 지지자들이 이날 촛불문화제를 찾았지만 육안으론 약 1300명 가량의 지지자들이 문화제에 함께 했다.
곧이어 이 대표는 이들에게 "제가 점점 말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여러분이 조금 더 말해달라"며 "제가 점점 행동하기 어려워져 가는 만큼 여러분이 더 행동해주시겠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 대표에 이어 발언을 하게 된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가 힘이 빠지는 것 같아 가슴이 찢어지게 아픈데 우리가 모두 이재명이 되어서 민주주의, 윤석열 대통령과 싸워주시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는 "대선 바로 직후에 야당 (지지율) 여론조사는 40%도 넘기 어렵다는데 (민주당 지지율이) 50% 가고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분노가 윤석열을 향해서 확실하게 불타오르는 것 맞나"라고도 강조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 추모일임을 강조하면서 "선생님들도 우리 함께 좋은 교육환경 만들자고 하는데 윤석열 정권만 법 운운하며 탄압하겠다고 하니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도 외쳤다.
이에 앞서 발언한 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영호 의원도 "이 정권은 야당 대표도, 민주당도 탄압하고 국민 목소리도 외면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전두환 정권보다 더 무도한 독재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내년 4월10일 총선을 통해 우리의 역전이 시작될 것"이라며 정권 심판론을 역설하자 지지자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윤석열을 방류하라'고 호응했다.
민주당은 이날 촛불문화제를 통해 대정부 공세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내일부터 대정부질문을 통해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투기, 고(故) 채 상병 억울한 죽음과 수사외압, 홍범도 장군 등 반일 투쟁 역사를 지우려는 이 정권의 무도한 책략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일 첫 촛불문화제를 시작으로 이 대표가 단식 농성을 끝낼 때까지 국회 안에서의 촛불문화제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민주당의 도종환 의원은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맞아 애도사를 전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채상병 사건의 진실 규명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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