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출원 비율 절반 넘어선 디자인 물품류 지난해 첫 등장
식품이나 사무용품 분야 여성 강세, 30대 이하 여성 출원 54.4%
3일 특허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디자인 출원 중 여성(개인)의 출원 비율은 지난 1999년 7.6%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31.8%로 최근 20여 년간 약 4.2배나 증가했다.
여성의 출원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디자인 물품류도 지난해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국제 산업디자인 분류체계로 32개 류(class)로 구성된 '로카르노 디자인 물품류'의 경우 지난해 제1류(식품), 제19류(문방구·사무용품 등)에서 여성의 출원 비율이 각 51.0%, 50.4%로 남성의 출원을 넘어섰다.
로카르노 물품류가 도입된 2014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여성의 출원 비중이 50%를 초과한 물품류 등장이다.
제3류(여행용품 등) 49.8%, 제11류(장식용품) 49.5%, 제30류(동물관리 및 사육용품) 44.7% 등에서도 곧 여성출원 비율이 남성을 역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령대별 분석에선 2022년 여성(개인)의 디자인 출원 중 30대 이하의 출원이 54.4%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 반면 남성 디자인 출원의 경우 30대 이하는 27.4%에 불과하고 40~50대가 주류를 이뤄 대조된다.
또 지난해 제19류 분야는 여성출원 가운데 10대와 20대의 출원이 48%를 차지할 정도로 MZ세대 여성들의 출원이 눈에 띄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디자인에서부터 제조·유통·판매까지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물품 분야에 스타트업, 인플루언서 등 젊은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진출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젊은 여성들의 디자인 출원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은 양성평등, 사회참여 관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여성들의 잠재된 혁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 향상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청장은 "여성 디자인 출원 중 40대 이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점은 경력단절과 같은 사회적 이슈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특허청은 여성 디자이너들이 지속적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을 펼쳐 나가겠"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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