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민·우리·하나銀 가계 예대차 커져…신한·농협은 축소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전월보다 확대됐다. 가계대출 금리는 올라간 반면 정기예금 등 수신금리는 내려간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7월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평균 0.934%포인트로 집계됐다.
6월 0.928%포인트에서 소폭 확대됐다. 앞서 가계 예대금리차는 5월 1.028%포인트에서 6월 0.928%포인트로 0.1%포인트 축소된 바 있다. 예대금리차는 가계의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달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의 가계예대차가 확대됐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축소됐다.
농협은행의 가계예대차는 6월 1.19%포인트에서 7월 1.11%포인트로 줄었지만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농협은행은 "정부정책자금을 취급하며 이는 당행 수신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정부정책자금이 주로 1~3개월 초단기 정기예금으로 예치됨에 따라 저축성 수신금리가 낮고, 이는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7월 신규취급과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대출금리 하락과 저축성 수신금리 상승 영향으로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이 기간 국민은행은 가계예대차가 0.87%포인트에서 0.92%포인트로 확대됐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 금리는 4.58%에서 4.62%로 올랐다.
반면 저축성수신금리는 3.71%에서 3.70%로 내렸다. 가계 정기예금(1년) 금리는 3.76%에서 3.75%로, 1년 미만 정기예금 금리는 3.66%에서 3.62%로 각각 줄었다.
국민은행은 "대출금리는 시중은행 중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국민은행은 개인 고객수가 많은 영향으로 총 예금 중에서 결제성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총수신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에 따라 잔액 예대금리차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가계예대금리차는 0.98%포인트에서 0.91%포인트로 줄었다. 우리은행은 0.84%포인트에서 0.90%포인트, 하나은행은 0.76%포인트에서 0.83%포인트로 각각 늘었다.
그동안 나간 대출의 잔액기준 가계예대금리차는 7월말 기준 국민 2.54%포인트, 농협 2.45%포인트, 신한 2.38%포인트, 우리 2.18%포인트, 하나 2.08%포인트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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