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윳값 최대폭 인상에도…서울우유 흰우유 1ℓ 3000원 안넘긴다

기사등록 2023/08/29 16:51:43 최종수정 2023/08/29 19:48:05

(종합) 올해 음용유용 원유 가격 10년 새 최대폭 인상

서울우유 등 흰우유 출고가 인상률 3% 수준 최소화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원유 가격이 인상되면서 흰 우유 판매가격이 1리터에 3000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들이 우유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3.08.2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흰우유의 재료가 되는 원유의 올해 기본 가격이 최종 확정됐다. 흰우유 등 음용유용 원유 기본 가격은 ℓ당 88원 오른 1084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 2013년 106원 올린 뒤 10년 만에 가장 큰 인상폭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원유 가격 인상안을 최종 확정했다. 원유 기본 가격은 오는 10월1일부터 적용된다.

지난해 원유 가격이 ℓ당 49원 올랐을 때 유업계는 우유 가격을 10% 가량 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흰우유 1000㎖ 제품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2710원에서 2800원 후반대로, 매일유업은 900㎖ 제품은 2610원에서 2860원으로, 남양유업은 900㎖ 제품 가격을 2650원에서 2880원으로 인상됐다.

올해는 원유 가격 인상폭이 전년도보다 더 큰 만큼, 흰우유 가격은 1000㎖와 900㎖ 제품 가격이 3000원을 넘을 것이란 우려가 컸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올해 흰우유 1000㎖와 900㎖ 제품 가격은 3000원을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우유는 오는 10월1일부터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서울우유 ‘나100%우유’ 1000㎖ 제품의 출고가 인상률을 3% 수준으로 최소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나100%우유 1ℓ 제품의 소비자 가격은 2900원 후반대가 될 전망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원유 기본가격 인상 및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 등 어려운 상황임에도 소비자 물가 안정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인상폭을 최소화 하기로 했다"며 "해당 제품의 소비자 가격은 2000원대 후반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매일유업의 900㎖ 흰우유 제품 가격도 3000원 미만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900㎖ 제품 가격을 최소폭으로 인상하는 방향으로 고심하고 있다"며 "3000원 미만 혹은 3000원 안팎에서 제품 가격이 결정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남양유업도 아직 흰우유 가격 인상폭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인상폭을 최소화한 만큼 이런 기조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물가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염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가격 인상 수준과 시기를 다각도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원유 기본 가격은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인상됐지만,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우유 가격 인상 자제를 압박하고 있어 유업계의 가격 인상폭은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두 차례나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유업체 10여곳을 불러 간담회를 열고 원윳값 인상이 과도한 유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흰우유는 마진이 거의 없는 제품인데, 정부 눈치를 안 볼 수도 없고 고민이 큰 상황이다"며 "정부 권고도 있기 때문에 올해는 유업체들이 흰우유 가격을 최소한도로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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