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자바·발리 섬에 규모 7.1~7.4 강진.. 쓰나미는 없어

기사등록 2023/08/29 09:07:14

규모 5.4의 여진도 계속, USGS 위험 예보

발리섬 옆 롬복 섬의 길리 아이르에서 발생

[쿠타 비치( 인도네시아)=AP/뉴시스]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명승지 쿠타 비치에서 서핑 객들이 올해 6월 23일 석양의 바다에서 나오고 있다. 8월28일 일어난 규모 7.1의 강진으로 발리섬과 자바섬 일대에서는 공포에 질린 주민과 관광객들이 긴급 대피했다.  2023. 08.29.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인도네시아의 관광지 발리섬과 일대 해역에서 28일( 17시 55분 32초 GMT) 규모 7.1~7.4의 강진이 발생해 인근의 작은 섬들까지 크게 흔들렸다고 미 지질조사국(USGS)이 발표했다.

쓰나미 예보는 없으며 아직 피해와 사상자 여부는 보고된 것이 없지만, 이 지진은 이 일대 주민들 사이에 큰 공포와 혼란을 일으켰다고 AP,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발리 해역에서 발생한 이번 강진의 진앙은 깊이 525.8km이며 위치는 남위 6.78도, 동경 116.57도로 잠정 측정되었다.

미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이 발리섬 바로 곁의 롬복 섬 해안에 붙어 있는 아주 작은 길리 아이르섬의 북동쪽 181km 지점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기상지질국은 현재 쓰나미 위험은 없지만 여진의 강도가 걱정된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지질국은 이번 지진의 초기 발생 지역에서 모두 7.4 안팎의 규모가 측정되었으며 같은 지역의 여진도 5.4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공포에 질린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강력한 지진 발생 경고 뒤에 주택과 호텔로 부터 쏟아져 나와 고지대로 대피했지만 얼마 후 쓰나미 위험은 없다는 문제 메시지 등을 받고 상황은 진정되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호주에서 온 한 관광객은 "나는 당장이라도 호텔이 무너져 벽들이 내 위로 덮칠 것 같았다"며 그 때의 공포를 회상했다.

이웃 동자바, 중부 자바, 서부 누사 텡가라,  동부 누사 텡가라 주에서도 사람들은 진동을 느켰고 주택과 고층 빌딩들이 몇 초씩 흔들리자 공포에 질려 대피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무려 2억 7000명이나 되는 광대한 섬들로 구성된 나라이지만 태평양의 이른바 '불의 고리'에 소속되어 있어 지진과 화산 폭발 등 자연 재해가 잦은 곳이다.

2021년 카랑가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3개 마을이 산사태로 매몰되면서 사상자가 발생했고  그 해 11월 21일에는 자바섬의 도시 치안주르에서  규모 5.6의 지진으로 331명이 사망, 600명이 부상을 당했다.  

2018년의 지진과 쓰나미로 술라웨시에서 4340명이 죽었고 2004년의 인도양 대지진으로 지진해일이 일어나 12개 국에서 23만명이 사망했을 때에도 인도네시아 아체주에서 발생한 사망사고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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