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국민 통치자 아닌 대리인"
박광온 "국민 지켜보고 있다는 것 인식해야"
고민정 "대통령실 '사건 은폐·시간 벌기' 의심"
[서울=뉴시스] 이승재 여동준 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수해 피해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을 둘러싼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며 공세를 펼쳤다.
당내 관련 태스크포스(TF)는 국정조사와 특검 등을 통해 진상 규명에 나설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윤 대통령이 해병대원 사망 사건에 대해 사단장에게 책임을 묻지 못하도록 회의에서 화를 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아침에 오면서 이 보도를 보고 제 눈을 의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면 사단장 할 사람 어딨느냐'라고 질책을 했다는 보도였다"며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이게 사실이라면 참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사안에 대해서 진실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이 보도가 사실인지 아닌지, 관련 회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화를 내면서 사단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에 대해 질책한 것이 사실인지 반드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다.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이 사안에 대해 국민 정서와는 완전히 상반된 대통령의 태도를 보고 국민들이 얼마나 절망할지, 탄식할지 참 답답하다"며 '반드시 진상을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문제에 대해서도, 양평 고속도로 게이트에 대해서도 입장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은 국민을 지배하는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 대리인이라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지도부도 윤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사단장이라는 자리가 아무리 중요해도 병사 한 사람의 목숨보다 더 중요할 수 없다"며 "이를 분명하게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 내용은 기존 언론에 배포된 문건에서 빠져 있는 내용"이라며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적극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대통령실의 언론 대응 행태와 태도들로 미뤄봤을 때 사건을 은폐하려는 것인가 혹은 시간 벌기 위한 것인가, 지금 이 시각에도 어떤 문건을 또다시 작성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라고 꼬집었다.
같은 날 오후 강원도 정선 오크밸리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도 이와 관련된 기자회견이 열렸다.
당 해병대원 사망사고 진상규명 TF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지금껏 국방부가 왜 법에 명시적으로 금지된 행위를 대놓고 저질렀는지, 왜 그토록 무리한 이첩 보류를 지시했는지, 왜 수사단장에게 수차례 전화해 외압을 가했는지, 끝내 국방부의 최종 점검 결과에서 왜 사단장의 혐의가 빠지게 됐는지 이해가 된다"고 밝혔다.
TF는 "이 모든 것 뒤에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있었던 것"이라며 "성역 없는 국정조사, 특검 등으로 이번 해병대원 사망사건 외압과 은폐 의혹의 진실을 기필코 밝히고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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