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30년 만에 세계선수권 결승행 달성…천위페이 격파

기사등록 2023/08/27 00:09:54

1993년 방수현 후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결승행

숙적 천위페이에 2연승 거둬…결승 상대는 마린

[코펜하겐(덴마크)=AP/뉴시스]세계선수권 경기 치르는 안세영. 2023.08.24.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21)이 2023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숙적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로는 '셔틀콕 여제' 방수현 이후 30년 만의 결승 진출이다.

안세영은 26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로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3위 천위페이를 2-0(21-19 21-15)으로 이겼다.

안세영은 숙적 천위페이와 상대 전적에서 6승째(10패)를 거뒀다. 안세영은 지난달 코리아오픈 4강전에 이어 2연승을 했다.

안세영은 한국 선수로는 1993년 방수현 이후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방수현은 수시 수산티(인도네시아)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 이 대회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져 동메달에 그쳤던 안세영은 올해는 결승 무대에 올라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결승 상대는 세계 6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이다. 안세영이 마린을 꺾으면 한국인으로는 역대 최초로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다. 안세영은 상대 전적에서 마린에 5승4패로 앞서 있다. 최근 4경기에서 안세영이 모두 이겼다.

[코펜하겐(덴마크)=AP/뉴시스]세계선수권 경기 치르는 안세영. 2023.08.24.
전날 8강전에서 오쿠하라 노조미(일본)와 풀게임 접전을 치러 체력적 부담이 있는 상태였지만 안세영은 1게임 초반부터 코트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공격을 구사하며 앞서 나갔다.

천위페이는 만만찮았다. 안세영이 거듭 밋밋한 리턴을 하자 천위페이가 점수를 쌓았고 16-16 동점을 허용했다. 먼저 게임포인트에 도달한 안세영은 천위페이의 추격을 뿌리치고 1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 초반 안세영은 천위페이의 강력한 점프 스매시에 고전하며 끌려갔다. 안세영은 장기인 대각선 반스매시 공격으로 8-8 동점을 만들었다. 15-15에서 스매시로 점수를 낸 안세영은 천위페이의 연이은 범실 덕에 점수 차를 벌렸고 승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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