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국방부 "프리고진 사망 가능성 매우 높아…획실한 증거는 없어"

기사등록 2023/08/26 01:40:14

크렘린궁, 푸틴 암살 지시설 극구 부인

[쿠젠키노=AP/뉴시스] 영국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명백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4일 러시아 트베리 지역 쿠젠키노 마을 인근에서 관계자들이 추락한 전용기 잔해에서 희생자 시신을 옮기고 있다. 이 전용기에는 프리고진이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3.08.26..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영국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명백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X(옛 트위터)에 올린 국방 정보 업데이트에서 "프리고진이 (사고기에) 탑승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고, 그는 예외적인 수준의 보안 조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실제로 사망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지만, 수습된 시신 10구의 신원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프리고진은 지난 23일 모스크바 서북부 트베리 지역에서 추락한 항공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당국은 이후 항공기 탑승객 명단에 프리고진이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프리고진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암살됐다는 서방의 추측을 극구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25일 기자회견에서 "항공기 추락과 프리고진을 포함한 승객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한 때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던 프리고진은 지난 6월 말 군 러시아 군 수뇌부를 겨냥한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푸틴 대통령은 반란을 중단한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기로 했으나 프리고진에 대한 신변 우려는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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