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망설이자 "군의원 남편 언급, 지역사회 위치·재력 과시 종용"
제보자 "꼬드김에 속아 1억 300만원 입금…명백한 사기행각"
경찰 관계자 신고 피해액 총 72억원 "절차에 따라 신속 수사"
현직 충남 부여군 의원 부인의 금 재태크 사기 사건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사전에 의도적으로 접근 범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는 22일 뉴시스에 “부여가 아닌 다른 지역에 살다 보니 지난 18일 언론을 통해 사실을 알았고, 아직 고소장도 접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의원 부인인 피의자 이모씨와는 중고교 시절 친구로 일절 연락 없이 지내다가 지난 7월 21일 전화를 걸어왔다”며 “당시 은 투자 이야기를 하면서 금은방을 오래 운영했고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자신에게 투자할 것을 거듭 종용했고 이는 의도적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모씨의 투자 종용에 망설이자, 본인 남편인 군의원을 언급하며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위치와 재력을 과시했다”며 “특히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금과 은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꼬드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A씨는 “당시 투자에 대한 수익금 날짜까지 정확히 언급하며, 자신을 안심시키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를 받고 3일이 지난 7월 24일, 이모씨에게 1억 300만원을 입금했고 8월 9일 이익금을 돌려줄 것을 약속지만, 정해진 날짜에 입금되지 않았다”며 “입금되지 않자, 이모씨는 8월 15일에 꼭 입금할 것이라며 자신을 안심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모씨는 7월부터 이미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 나에게 전화를 걸어 인맥을 과시하며 은 투자를 하게 만들었다”며 “정작 은에는 투자하지도 않았으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접근, 거짓을 말하며 갈취한 명백한 사기행각"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피의자 이모씨 측에서 내놓는 언론플레이와 각종 말도 안 되는 소문에 진실이 가려지면 안된다”며 “두 아이 부모로 평범했던 일상을 그리워하며 아이들이 없을 때 눈물을 훔치며 하루하루 괴롭게 살아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피의자 이모씨와 그 가족들은 타인의 금전뿐만 아니라 한 개인의 삶과 의지 그리고 가정까지도 수렁으로 빠트렸다”며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피해자 보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충남 부여군 의원 부인 금 투자 사기 사건이 불거지자 박상우 군의원은 이와 관련 지난 18일 의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날 뜻을 밝혔다.
또한 이와 관련 고소장이 접수된 부여경찰은 조사 결과 중대 사건이라고 판단, 18일 충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이송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4일 현직 박상우 부여군 의원의 부인인 이모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모씨는 부여에서 수십 년째 금은방을 운영했으며 피해자들을 상대로 금과 은에 대한 투자를 유도한 뒤 현재까지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금 재테크 사기 관련 고소장이 38건 접수됐으며, 신고된 피해액은 총 72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책임 수사기관은 맞지만 서류가 100%넘어오지 않았고 아직 직접 원본 기록을 보지도 못한 상태며 다만 추가 피해가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며 "도주 중이라고 언론에서 나갔지만 이것 또한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석 요구는 아직 증거 조사나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당장 출석 요구를 한다, 안 한다 말하기 어렵다"며 "공개 수배 역시 현재 상황으로는 답변 힘들며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수사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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