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204 천재 백강현, 서울과고 자퇴…"학폭 때문" 주장

기사등록 2023/08/21 09:48:28 최종수정 2023/08/21 11:08:23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

지난 18일 서울과고 자퇴

(사진=백강현 군 유튜브 채널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SBS '영재발굴단'에서 IQ 204로 화제가 됐던 백강현군이 만 10세에 입학한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자퇴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백군의 아버지는 자퇴 이유가 학교폭력이라고 주장하는 유튜브 영상을 지난 20일 게재했다.

앞서 백군은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자퇴 사실을 알리는 영상을 올렸다. 백군의 아버지는 이후 영상을 본 서울과고의 한 학부모가 영상을 내리라는 협박성 메일을 보냈다고 주장했고, 해당 학부모가 전송한 메일 전문을 공개했다.

백씨가 공개한 메일 내용에 따르면, 자신을 '설곽 선배맘'으로 지칭한 학부모 A씨는 "(백군이) 중간고사 전체 과목 중에 수학 한 문제밖에 못 풀었다 해서 학교 학부모들이 들썩했다"며 "그래서 '곧 자퇴하겠구나. 학교에서 시험도 안 보고 뽑더니 학교가 잘못했네'라는 반응을 모두가 보였다"고 말했다.

A씨는 "(자퇴) 유튜브 영상과 기사를 접하니 참을 수 없었다"며 "서울 영재고의 재학생과 졸업생들 이미지를 사실이 아닌 거짓말로 실추시키는 걸 놔둘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백군이) 시험도 안 보고 사회배려자 전형으로 자소서와 1교시 기초학력평가로만 합격한 것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유튜브에서 '문제 푸는 기계가 되기 싫어서 자퇴했다'고 말했던데, 솔직히 전교 꼴등이고 수업을 이해 못 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최소한 학교 학생들 이미지 떨어뜨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유튜브 삭제 안 해서 계속 이슈가 되면 사실 기사 나갈 거다"라고 말했다.
백강현 군의 아버지 백 모 씨가 서울과고 선배 학부모로부터 받았다는 메일 내용. (사진=백강현 군 유튜브 채널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백씨는 A씨에게 "강현이가 정원 외 전형으로 합격한 것은 맞지만 서류와 1교시 시험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2~3교시 시험까지 치렀다"며 "정원 외 학생 20명 중에서 성적순으로 7명 안에 포함됐다"고 답했다.

이어서 백씨는 "수학 한 문제만 풀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현이가 뛰어난 점수를 받지는 못했지만 모든 과목에서 점수가 골고루 잘 나왔다"고 말했다.

백씨는 "강현이는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서 학교를 그만둔 것이 아니라 심각한 학교폭력으로 자퇴하게 된 것"이라며 "경찰 고발 직전까지 가서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학교 측이 조치해 줄 것이라 믿고 경찰 고발과 학폭위 소집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후 학교 측의 배려나 지원이 없었다고 주장한 백씨는 "그동안 몇몇 서울과고 선배 학부모들의 악플과 메시지에 시달려 왔다"고 밝혔다.

한편, 백군은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18일부로 서울과고를 자퇴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백군은 "거울 속에서 문제를 푸는 기계가 되어가는 저를 보게 됐다"며 "오랫동안 손을 놓았던 작곡도 하고 싶고 보드게임도 만들고 싶어졌다. 아빠에게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니 흔쾌히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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