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경, KLPGA 2023 TGS 드림투어 11차전 우승
한장상, 통산 22승 거둔 한국 골프 전설적 인물
한나경(24·참좋은여행)은 지난 18일 충남 부여군에 있는 백제 컨트리클럽(파72)의 사비(OUT), 한성(IN) 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23 TGS 드림투어(2부투어) 11차전(총상금 7000만원, 우승 상금 1050만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와 2타 차로 1라운드를 마친 한나경은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132타(67-65)를 적어낸 한나경은 2위 그룹과 2타 차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입회 약 5년 만의 우승이다. 2018년 10월 KLPGA 정회원으로 입회한 한나경은 2020년부터 드림투어에서 활동했지만 2020 무안CC 올포유 드림투어 3차전에서 준우승을 한 뒤로는 눈에 띌만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한나경은 골프 재능을 물려받았다. 작은할아버지는 한국 골프의 전설이자 산 증인인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한장상 고문이다. 아버지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1993년 한국오픈 우승자인 프로 골퍼 한영근씨다.
특히 한장상 고문은 한국 골프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다. 한 고문은 KPGA가 설립된 1968년 11월12일 회원번호 6번으로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입회했다.
한 고문은 1958년 제1회 KPGA 선수권대회부터 2007년 제50회 KPGA 선수권대회까지 50년 연속 단일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1972년에는 일본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일본오픈에서 우승했다. 1973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마스터스에 참가했다. 올해는 한장상 고문 마스터스 출전 50주년이다. 한 고문은 1984년부터 1987년까지 KPGA 제6대 회장을 역임한 뒤 KPGA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한나경은 골프 입문 때 허락을 받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릴 때부터 골프가 익숙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라며 "골프 선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아버지께서 힘들다는 걸 아셔서 반대를 많이 했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결국에는 허락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순위 50위에서 17위로 33계단 상승한 한나경은 정규 투어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남은 시즌 드림투어에서 우승을 더 하고 싶고 내년에는 정규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기회가 된다면 작은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일본 투어도 경험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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