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대파버거·쑥곡물라떼...농가와 상생했더니 대박난 회사들

기사등록 2023/08/19 14:00:00
맥도날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유통업계가 농가와의 상생을 위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들 메뉴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직접적인 매출 신장에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19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가 지난달 출시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가 출시 일주일 만에 50만개 이상 판매되는 등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도 대파 버거는 일반 대파보다 맛과 향이 진한 진도 대파를 활용한 제품이다. 맥도날드는 또 최근엔  창녕 마늘을 사용한 '창녕 갈릭 버거'도 새롭게 선보였다.

한국맥도날드는 전남 진도군의 지역 홍보 및 농산물 판로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진도군수로부터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2021년부터 '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내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버거를 매년 출시하고 있다.

지역 카페 살리기에 나섰는데 뜻밖의 효과를 거둔 회사도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SCK컴퍼니)는 지난해 10월부터 시니어 바리스타가 근무하는 지역 카페를 위해 '시니어 상생음료'를 개발해 한국시니어클럽협회 회원기관이 운영하는 카페 150여곳에 국내산 쑥과 곡물을 활용한 '우리 쑥 곡물 라떼'를 선보였다.

우리 쑥 곡물 라떼는 국내산 쑥과 볶은 곡물 등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음료로 누적 판매량이 5만잔을 돌파했다.

미국 3대 유명 버거 브랜드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운영을 맡은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FG코리아)는 감자튀김에 강원 평창 감자를 재료로 쓰고 있다. 재료 신선도 유지를 위해 주 3회 이상 새 감자를 납품받는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지난 1년간 미국 파이브가이즈 맛과 유사한 국산 품종을 찾은 끝에 결정한 곳이다. 

파이브가이즈는 한국 점포 개설 초기엔 전남 보성산 감자를 썼고, 이달부턴 강원 지역 농가 300여 곳에서 감자를 공급받고 있다.

에프지코리아 측은 "효율성 못지않게 중요한 건 지역 상생"이라며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에도 도움이 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스타벅스의 시니어 카페 상생음료인 '우리 쑥 곡물 라떼' (사진=스타벅스 제공)
이 같은 농가와의 상생 노력으로 감자튀김이 인기를 끌고 있고, 버거 매출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6월 말 문을 연 '파이브가이즈 강남'은 오픈 1주일 만에 버거 약 1만5000개가 팔려나갔다. 판매 기간으로 단순 계산하면 일평균 2000개 이상, 시간당 최대 200여 개의 버거가 팔려나간 셈이다.

파이브가이즈는 올해 10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2호점 개장을 앞두고 있다.
 
40여년간 지역 농가와의 협력을 통해 꾸준한 인기를 지켜나가고 있는 기업도 있다.

농심은 최근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진행된 다시마 위판(경매)에 참여해 '너구리' 제품 생산에 사용할 햇다시마 355t을 구매했다.

농심과 완도의 인연은 1982년 너구리를 출시하며 시작돼 현재까지 42년째 이어지고 있다.

당시 농심은 차별화된 해물우동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완도 다시마를 원물 그대로 큼지막하게 넣기로 결정했다.

이후 매년 400t 안팎의 다시마를 구매하고 있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해까지 누적 구매량은 약 1만7000t에 달한다.

농심 관계자는 "너구리와 완도 다시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며 "완도 다시마로 맛있는 너구리를 만들며 상생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국내 라면 업계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농심의 국내 라면류 시장 점유율은 55.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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