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철근 누락' 드러난 5개 단지도 LH 전관 업체가 설계·감리

기사등록 2023/08/17 17:54:09 최종수정 2023/08/17 21:46:05
[양주=뉴시스] 김선웅 기자 = 8일 경기 양주시 소재 양주회천 A-15BL 아파트 건설공사 6공구 지하주차장에 철근이 누락된 전체 154개 기둥을 보강하는 하중분산 지지대 등 보강 설비가 설치돼있다. 2023.08.0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철근 누락'이 뒤늦게 드러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5개 아파트 단지에서도 LH 전관업체가 설계·감리를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 5개 단지도 전관 업체가 설계·감리에 관여하고 있다.

5개 아파트 단지는 준공이 끝난 화성남양뉴타운 B-10블록과 평택소사벌 A7, 파주운정3 A37과 현재 공사 중인 고양장항A4, 익산평화(정비사업)다.

5개 아파트 단지의 설계·감리에 참여한 전관 업체는 15개사다. 이 중 11개사는 앞서 LH의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된 철근 누락 15개 아파트 단계의 설계·감리도 맡았다.

이들 단지는 기둥 3~4개에 전단 보강 철근이 누락됐다. LH는 '철근 누락 정도가 경미하다'고 자체 판단해 발표에서 제외했다가 뒤늦게 문제가 되자 LH가 추가 누락 단지로 발표했다.

LH는 지난 4월 말 철근누락으로 인한 붕괴사고 이후 전수조사가 이뤄졌고 이후 대규모 추가 철근 누락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커졌다. 철근 누락 사태의 원인으로 LH 전관예우 문제가 지목됐다.

또한 실태조사와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는 고의 보고 누락과 '꼼수' 임원 사퇴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