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안 발표된 셀트리온 3사, 주가 전망은

기사등록 2023/08/18 05:00:00 최종수정 2023/08/18 06:30:05

5% 높은 주식매수청구권…하단 방어 전망

합병 제외 '셀트리온제약', 실망 매물 나올 수 있어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오랜 기간 합병설이 있었던 셀트리온 그룹의 세부적인 합병안이 발표됐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먼저 합병한 후 셀트리온제약이 차후 합병한다. 주식매수청구권이 있다는 점에서 주가 하단이 방어될 수 있으나 1차적 합병에서 제외된 셀트리온제약에서는 실망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18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셀트리온은 합병안을 발표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며 합병비율은 1대 0.4492620다.

합병에 대한 반대 의사를 다음달 25일부터 오는 10월20일까지 접수하며 이후 주식매수청구 행사 기간을 진행하고 연말인 12월28일에 합병할 계획이다. 합병된 신주는 내년 1월12일에 상장한다.

그간 셀트리온 3사의 주가는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왔다. 합병 관련 소식이 있을 때마다 주가가 급등한 이력이 있다. 특히 셀트리온 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의 주가가 더 크게 요동쳤다.

하지만 1차적 합병에서 셀트리온제약이 제외됨에 따라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액주주들 역시 합병 제외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 종목토론방에 "셀트리온 3사 합병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고 있었고, 가장 가벼운 종목이어서 가지고 있었다.", "이 회사 실적을 감안하면 높은 시가총액이다. 합병 기대감 때문이었는데 이제 주가 하락이 나올 것 같다.", "합병 제외로 못해도 4만원까지 빠질 것 같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식매수청구권이 있다는 점에서 주가 하단이 방어될 가능성이 있다. 합병 반대 의사를 통지한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특히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 하더라도 주식매수청구권을 바로 행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반대의사가 나올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셀트리온은 15만813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만7251원이다. 이는 현재 가격대비 5.02%, 4.59% 높은 수준이다.

이에 양사의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기관의 경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식과 선물을 통한 롱숏 전략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합병 과정에서 두 종목의 주가가 벌어진다면 롱숏펀드가 이를 활용한 투자 전략을 펼칠 수 있다"면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모두 개별 선물도 상장돼 있어 거래가 용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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