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 다녀간 뒤 반려묘 혈흔… "길고양인줄 알았다"

기사등록 2023/08/17 11:13:29 최종수정 2023/08/17 18:44:09

외출 전 반려묘 있다는 사실 고지

반려묘 뇌진탕과 폐출혈 의심 진단

가사도우미가 다녀간 뒤 반려묘가 폭행 당한 피해 모습 (사진=SBS 보도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예진 인턴 기자 = 가사도우미에게 청소를 맡기고 외출했다가 돌아와 보니 키우던 고양이가 심하게 다쳐있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경찰은 가사도우미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지난 16일 SBS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외출 전 한 청소업체 앱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가사도우미를 불렀다. 집 주소와 처리해야 할 집안일을 의뢰하며 고양이가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고 한다.

A씨는 "제가 손 편지를 써놨다. 고양이 거는 안 치우셔도 된다. 집에 고양이가 있다(고 써놨다)"고 설명했다.

집에 돌아왔을 때 가사도우미는 돌아간 상황. 그런데 고양이 얼굴 곳곳에 핏자국이 남아 있고 발톱도 강제로 뽑힌 듯 큰 상처가 나 있었다. 집 안과 계단 벽면 곳곳에도 혈흔이 있었다.

A씨는 "완전 피범벅이 돼서 앉아 있는데 그때는 솔직히 사진 찍고 뭐 할 겨를도 없고 그냥 집 앞에 있는 것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고양이는 병원에서 뇌진탕과 폐출혈 의심 진단을 받았다.

전화를 걸어 경위를 물었더니 가사도우미는 "길고양이가 집에 들어온 걸로 알았고 밀대로 민 것밖에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가사도우미 소개 업체는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규정이 없었다"며 환불과 치료비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가사도우미를 동물학대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ejin061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