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7월 카지노 매출 200억 돌파
"중국어 가능 직원 500명 신규 채용 예정"
개장 이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롯데관광개발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힘입어 올해 3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진행에 따른 보복 이후 6년 5개월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이 풀리면서 중국의 황금연휴로 꼽히는 중추절과 국경절(9월29일~10월6일) 연휴 기간부터 본격적인 단체 관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도는 이 보다 일찍 중국 특수가 시작되는 등 이번 중국 단체 관광 특수의 최대 수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중국의 단체관광 허용 이후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중국 크루즈선 53척이 제주도 기항을 신청했으며, 하루 만에 예약이 몰리면서 내년 3월까지 기항 신청이 마감됐을 정도다. 2016년 제주도 크루즈 관광객은 연간 120만명 수준이었다.
제주공항 국제 항공 운항편수가 증가하면서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3900 여명 수준에 불과했던 제주도 외국인 입도객은 올해 1월 1만6000여명으로 늘었고, 지난달 말 기준 8만7000여명을 넘어섰다.
중국 단체 관광 허용 소식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제주드림타워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 허용 전임에도 롯데관광개발의 카지노 매출은 올 4월 제주 직항 노선 운항 재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카지노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호텔 매출도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드림타워 카지노의 지난달 순매출은 201억1500만원을 기록했다. 카지노 순매출이 월간 기준으로 2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 6월 개장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배 이상(516%) 폭증했다. 지난 6월(102억9900만원)과 비교해도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해외 직항노선이 재개되기 전(2021년 6월~2022년 5월)에 월평균 263억원에 머물던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도 지난달 1037억원에서 1302억원으로 265억원(25.5%) 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6월 중순까지 주 60회 정도에 머물던 해외 직항노선은 6월 말부터 중국 베이징·상하이·항저우·닝보·선양·홍콩 등으로 신설 또는 확대된 데 이어 지난달 26일부터는 마카오 노선이 추가되는 등 주 100회 직항 체제에 들어가면서 지난달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흑자 전환이 기정 사실화 되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200억원대인 카지노 매출도 올해 안에 500억원을 찍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내년 초쯤 카지노 매출이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7월에 이미 호텔·카지노 합산 약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00억원, 100억원 내외로 예상되며 카지노 개장 이후 첫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단체 관광까지 재개되면서 가파른 실적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에 따라 중국어 가능 직원을 신규로 채용하는 등 본격적인 유커 맞이에 나서고 있다.
또 중국어 가능 직원을 500명 신규로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제주 드림타워에는 2200명의 직원이 있으며 이 중 카지노는 600명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영어·중국어가 가능한 카지노 직원 400명, 호텔 직원 100명 등 총 500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며 "제주의 밤을 더욱 길게 즐길 수 있도록 식음업장의 운영시간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포차', '라운지 38'은 금·토요일은 새벽 1시30분까지, 일~목요일은 새벽 12시30분까지 운영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K패션의 매력을 알리게 될 한컬렉션 'K패션몰'의 영업시간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오후 11시로 한 시간 연장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중국·일본·대만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과 호주·캐나다 등 서구권 관광객이 늘며 전체 투숙객 중 외국인 투숙비율이 61%를 넘어 제주를 대표하는 핵심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중국 단체 관광객이 재개되면 현재 제주공항 국제노선이 주 100회 정도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주 174회로 회복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수준의 호텔 객실과 레스토랑·카지노·쇼핑몰 등 드림타워 전 분야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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