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권·엑스포 관련 단체 반발 확산
민주당 부산시당, "김한규 의원 발언 부적절" 설명
국민의힘 소속 부산 국회의원 14명(서병수·조경태·이헌승·김도읍·장제원·하태경·백종헌·안병길·박수영·김희곤·정동만·이주환·김미애·전봉민)은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이 대표가 직접 '부산엑스포' 망언과 '산업은행 부산이전' 반대에 대해 책임 있는 사죄와 답변을 할 때까지 우리 국민의힘 부산의원 모두는 부산시민과 함께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부산 '엑스포 망언'도 모자라 '지역주의' 운운하는 민주당은 부산을 차라리 떠나라"며 "민주당의 사죄와 원내대변인의 해임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지만, 정작 민주당은 사죄는커녕 '부산 자극이라는 지역주의 부활이냐'며 부산시민의 분노를 치밀케 하는 막말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군다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국회에서도 여야 합의로 유치지원특별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민주당은 전 국민들이 유치를 염원하는 엑스포마저 유치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며 재를 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의회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특별위원회 강철호 위원장은 지난 11일 규탄서를 발표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분노했다.
강 위원장은 "중앙 정계의 한 축인 제1야당이 현재 치열한 유치 경쟁에 임해 있는 상황에서 디딤돌을 마련해 주지 못할망정, 걸림돌이 되면 어떻게 하냐"며 "누구를 위해 대변하는 것이냐"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물귀신 마냥 엑스포의 발목까지 붙잡는 언행은 국제 언론에 국론 분열과 국제행사 추진 능력 부족으로 보일 빌미를 주는 게 아닐 수 없다"며 "당사자의 진심 어린 사죄와 함께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부산시의회 의원들 역시 강하게 반발하면서 14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전봉민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시·구·군의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전 위원장은 "국회 부산엑스포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부산 의원조차 아무런 말이 없는 것을 보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바라지 않는 것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속내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사)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 서포터즈·시민참여연합·범여성 추진협의회 등 엑스포 관련 시민단체들도 반발했다.
이들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기대했던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잼버리 대회는 안타깝지만 이를 2030부산엑스포까지 연결시켜 공개적으로 유치 실패 운운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실망을 넘어 개탄스럽기까지 하다"며 "민주당은 도대체 어느나라 정당이냐"고 되물었다.
단체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정치적 논쟁으로 악용하려는 민주당은 국가 미래엔 관심조차 없는 막장 정당이냐"며 "정치적 공격을 위해 국익과 국가의 미래마저 내팽개친 민주당은 즉각 망언을 사과하고 망언을 내뱉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30만 부산시민 앞에 당장 석고대죄하라"고 강하게 말했다.
한편,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잼버리 파행을 반면교사로 정쟁을 멈추고 2030엑스포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잼버리가 전세계에서 4만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참가한 대규모 국제행사가 준비부족으로 파행됐는데 조직위원회와 정부, 전라북도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국격이 훼손된 데 대해 토론하는 과정에서 ‘잼버리 사태로 부산엑스포는 물 건너갔다’고 발언한 김한규 의원의 발언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평창올림픽 성공사례에서도 보듯이 전 정부, 현 정부 탓할 것이 아니라 이번 사태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혀내기 위해서는 여야를 떠나 정부와 국회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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