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철탑 쓰러지고 지붕 흔들려'…경기북부 태풍 '카눈' 영향권(종합)

기사등록 2023/08/10 18:04:09 최종수정 2023/08/10 22:00:05
교회 철탑 쓰러짐 현장. (사진=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으로 경기북부지역도 점차 비바람이 거세지면서 나무쓰러짐 등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이 이날 오전 경남 거제에 상륙한 가운데, 강도 '중' 단계로 대구를 지나 서울권으로 북상 중이다.

카눈은 시속 20㎞ 안팎의 속도로 북진하며 이날 오후 9시께 수도권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경기북부지역에도 점차 빗줄기가 굵어지고 바람의 세기도 강해지고 있다.

전날부터 내린 누적강수량은 오후 5시 42분 기준 고양 주교 70㎜, 동두천 하봉암 60㎜, 양주 백석 56.5㎜, 포천 57.5㎜, 의정부 신곡 49.5㎜ 등이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나무와 전봇대 쓰러짐 등의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태풍 피해 관련 신고 건수는 4건이었으나 오후 5시 기준 39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께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에서 통신선 위에 나무가 쓰러졌고, 오전 9시 40분에도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주차된 차량 위로 나무가 쓰러져 안전조치됐다.

포천과 동두천에서도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고, 오후 12시 30분께는 연천군 미산면에서 지붕 위로 전봇대가 쓰러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가평군 나무 쓰러짐. (사진=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동두천시에서는 오후 1시 11분께 교회 철탑이 지붕에 쓰러졌고, 오후 2시 40분께는 남양주시 조안면에서 나무가 쓰러져 장독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강한 바람으로 양주에서는 신호등이 매달려 위험하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파주·남양주·의정부에서 천막과 현수막, 지붕이 날아가려고 한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임진강 최북단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 수위와 군남홍수조절댐 수위는 이날 오전 내내 올랐다가 현재는 하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필승교 수위는 현재 오후 5시 40분 기준 1.53m로 여전히 하천행락객 대피수위(1m)를 넘어선 상태로 주의가 요구된다.

군남댐 수위는 29.747m로 물을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계획홍수위 40m를 10m 가량 남겨두고 있다.

군남댐 관계자는 "위성사진 등을 통해 북한 황강댐에서 방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전체 수문 13개 중 7개가 열어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필승교 수위는 1m를 넘어가면 하천 변 행락객 등에게 대피가 권고되고, 2m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7.5m 이상 도달하면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12m에 도달하면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 단계가 각각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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