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고 넘치고' 태풍 카눈에 경북 피해 속출(종합)

기사등록 2023/08/10 17:51:54 최종수정 2023/08/10 21:26:05

[예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태풍 '카눈'이 북상한 10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들이 집으로 가기 위해 침수된 도로를 건너고 있다. 2023.08.10. lmy@newsis.com
[경북=뉴시스] 이상제 박준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경북 곳곳에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졌다.

폭우로 물이 넘쳐 고립되거나 강풍으로 시설물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10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청도, 고령, 경주 제외)에는 태풍주의보가 동해남부앞바다와 동해남부북쪽안쪽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제6호 태풍 '카눈'는 오후 4시30분 기준 중심기압 985㍱, 최대풍속 86㎞/h(24㎧)로 충북 충주 남동쪽 약 30㎞ 육상(36.8N, 128.2E)에서 시속 31㎞로 북북서진 중이다.

태풍에 따른 누적 강수량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주 토함산 317.5㎜, 김천 대덕 295㎜, 칠곡 팔공산 294.5㎜, 청도 금천 224㎜, 울진 소곡 212㎜, 포항 162㎜, 경산 162㎜ 등이다.

순간 최대 풍속도 경주 외동 26.4㎧, 포항 구룡포 26㎧, 영주 부석 23.1㎧, 울진 죽변 22.4㎧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인명구조 21명(청도1, 경주1, 영천3, 영덕1, 칠곡5, 안동1, 의성3, 울진4, 김천2), 안전조치 439건 등이다.

소방당국은 태풍 피해 안전조치를 위해 인원 5206명(소방 3084명·의용소방대 2122명)과 장비 1457대 등을 투입했다.

[안동=뉴시스] 10일 오전 6시쯤 구미시 독동리에 있는 천년기념물 357호인 반송의 일부 가지가 쓰러졌다는 신고에 따라 소방 관계자들이 출동해 살펴보고 있다. (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2023.08.10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구미에서는 이날 오전 6시께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에 있는 천연기념물(357호) '반송' 일부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소방당국은 안전조치를 마친 후 문화재청과 구미시에 통보했다. 이 반송은 수령이 약 400년으로 추정된다. 높이 13.1m, 둘레 4m로 국내 가장 큰 오래된 반송 중 하나다.

[영천=뉴시스] 10일 오전 10시59분께 영천시 고경면 고도리에서 집 앞에 물이 차 고립된 시민을 소방당국이 구조하고 있다. (사진 = 경북소방본부 제공) 2023.08.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폭우로 고립 신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59분께 영천시 고경면 고도리에서 집 앞에 물이 차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 2명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이날 오전 9시52분께 고경면 용전리의 한 공장 옆 하천이 범람해 공장 마당 30㎝가량이 물에 잠겼다. 소방당국은 고립자 3명을 구조한 뒤 복지회관으로 대피 안내했다.

도내 주민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경산시는 4개 마을, 주민 35명을 인근 마을회관과 경로당으로 긴급 대피시키고 대부잠수교 등 도로 취약지 20여곳에 대해 통행제한 조치를 취했다.

포항시는 이날 오전 7시8분께 남구 대송면 칠성천 및 장동천의 범람 위험으로 대각리, 제내리, 장동리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경주시는 같은 날 오전 10시께 강동면 왕신저수지·건천읍 송선리 송선저수지·하동 하동저수지 등 3개 저수지 하류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경북도 내 모든 유치원과 학교가 10일 하루 등교를 중지하고 휴업 또는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포항=뉴시스] 안병철 기자 = 10일 오전 태풍 '카눈' 영향으로 경북 포항 연일읍 형산강수변친수레저파크가 물에 잠겼다. 2023.08.10. abc1571@newsis.com

태풍의 영향으로 경북 곳곳에 홍수특보도 내려졌다.

의성군 장송교에는 홍수경보가 포항시 형산교, 경주시 강동대교, 문경시 김용리 등에는 홍수주의보가 유지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북상하면서 기상조와 높은 파고가 더해짐에 따라 오는 11일까지 동해안에는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월파에 의한 피해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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