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주무장관으로서 어린 학생 영외 놔둘 순 없어"
"K팝 콘서트, 태풍 영향시 취소…현재 가능성은 낮아"
안양 숙소 배정·순천 버스 교통사고 현황 파악 안 돼
오는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폐영식과 K-팝 콘서트도 태풍 영향 시 취소할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잼버리 정부 비상대책반 간사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임시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사실상 오늘까지만 영외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내일(10일)은 절대 영외 프로그램은 안 되는 것으로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일 영외 프로그램이 어렵다는 것은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 장관으로서 제 개인적인 판단"이라며 "이견이 있으면 저는 제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일 태풍이 우리나라 정 중앙부를 통과하기 때문에 특히 어린 학생들이 영외에서 활동하도록 그냥 놔둘 수는 없다"면서 "제가 무조건 행안부 차원에서 영외 활동을 못 하게 할 예정"이라고 거듭 피력했다.
그는 다만 "하루종일 멍하니 실내에 있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지자체장들의 주도 하에 뭔가 의미 있는, 예를 들면 순수히 제 생각이지만 한국의 전통문화 중의 하나인 다도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융통성 있게 만들어 진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잼버리의 대미를 장식할 폐영식과 K-팝 콘서트가 진행되는 시점에는 태풍 영향권을 벗어날 것으로 봤다.
이 장관은 "그날 오전 중으로 태풍이 완전히 영향권에서 벗어나 행사 진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면서도 "만일 그때까지 태풍의 영향이 있으면, 콘서트를 진행할 정도의 상황이 아니다라고 하면 취소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K-팝 콘서트 장소가 기존 새만금 영지에서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으로 변경되면서 축구계에 피해가 발생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K-팝 콘서트는 참가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아 저희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쓴 프로그램"이라며 "잼버리가 성공적으로 마쳐야 하고 끝난 이후 복귀 등의 문제를 감안했을 때 상암 경기장이 가장 적합한 장소라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장 훼손 문제도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훼손이 최소화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고 아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여러 협의를 거쳐 장소를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전날 오후 7시께 체코 참가자들의 마지막 출발로 청소년 대원 전원이 새만금을 떠났다. 오전 9시께 대만 참가자를 태운 첫 버스가 출발한 지 10시간 만이다.
300여 명의 스카우트 국제운영요원(IST)만이 새만금에 남아 마무리 정리한 뒤 이날 순차적으로 퇴영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텐트 철거 등 사후 작업을 위해 상당 기간 전북에 남아있을 예정이다.
현재 잼버리 대원은 전국 8개 시·도에서 비상 숙소 128개소에 분산돼 출국 전까지 머물게 된다.
이날 오전부터는 각 지자체에서 마련한 문화·교육·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서울의 한강 댄스나잇, 경기의 세계문화유산 화성행궁 답사, 충남 보령머드체험, 전북의 전통 풍물놀이 체험, 바이오산업 기업 탐방 등이 대표적이다.
이 장관은 "8일 오전 9시경 대만 대원들을 태운 첫 버스가 출발한 이후 오후 7시 체코 대원들의 마지막 출발로 청소년 대원들은 모두 영지를 떠났다"면서 "이동 대상인 IST도 순차적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대원은 8개 시도에서 마련한 숙소에서 분산돼 묵고 있다. 장비를 챙기는 등 급박한 이동 준비에 따라 피로가 누적된 대원들은 준비된 숙소에서 편안히 쉴 수 있도록 조치됐고 아침 식사를 잘 마치고 오늘 오전부터는 각 지자체가 마련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버스 이동 요금 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일요일(6일) 오후 기상청 발표에 따른 급작한 결정이어서 국토교통부와 전라북도의 협조로 긴급하게 버스 등을 조달했다"며 "비용 문제는 지금 단계에서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국가의 책임 아래 전부 다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부터 행안부 국장급 공무원 9명을 포함한 지역책임관 총 130명을 각 시·도에 파견해 숙소의 안전과 청결 상태, 의료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중앙부처 공무원을 동원해 통역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은 36개 부·처·청 소속 공무원 180명이 지원 중이다.
이 장관은 "지자체도 가용한 인력을 파견해 프로그램 진행 상황과 참가자들의 불편 사항 등을 현장에서 점검하고 있다"면서 "영외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서도 안전 유지를 위해 현장 지원 공무원들과 경찰이 지원하고 있고 소방도 비상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태풍 카눈의 북상에 따라 잼버리 참가 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영외 프로그램 지역에 대한 태풍 관련 안전관리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숙소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사태에 대비해 정부는 세계스카우트연맹과 함께 실시간으로 재난정보를 공유하고 대원들에게도 태풍 진행 상황과 행동 요령을 전파해 태풍으로부터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기 안양시 한양대 남성 기숙사를 잼버리 여성 대원의 비상 숙소로 배치돼 뒤늦게 호텔로 긴급 변경된 사실과 전남 순천에서 스위스 대원들이 탑승한 버스가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상황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장관은 "(안양 숙소건은)제가 지금 처음 들었다. 바로 파악해서 사실 여부부터 확인하겠다"며 "순천 버스 사고도 여기(브리핑) 출발하면서 막 들었다. 왜 이분들이 순천을 가게 됐는지 그 부분도 확인해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K-팝 콘서트를 비롯해 잼버리 파행 수습에 공무원이 강제 차출돼 논란이 되는 데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르지만 공무원이 동원된다는 이야기는 아직까지 저는 듣지 못했다"면서 "지금 자원봉사자 1000여명을 모집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이동옥 행안부 대변인은 "현재 행안부 및 지자체 공무원들이 잼버리에서 여러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K-팝 콘서트 안내 등이 이뤄질 수 밖에 없는데 이 분들이 계속할지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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