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개국 3만7천여명, 1014대 버스로 이동…대만 첫 출발
경찰 헬기 4대·순찰차 273대 동원…숙소엔 통역요원 배치
이상민 "먼길 이동 숙소 도착 대원들 따뜻하게 맞아달라"
[서울=뉴시스] 변해정 구무서 권지원 기자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대회 참가자들이 8일 오전 9시부터 전국 8개 시·도로 이동을 시작했다. 대만 참가자를 태운 첫 버스가 출발한 이후 모두 1014개의 버스가 각 행선지로 가고 있다.
참가자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경찰 헬기 4대와 순찰자 273대가 동원됐다. 이들은 128개 숙소에 머물며 남은 기간 잼버리 프로그램 계속 참여하게 된다.
잼버리 비상대책반 간사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태풍이라는 큰 변수가 생겨 긴급하게 잼버리에 참가한 세계 청소년 보호를 위해 비상대피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잼버리 비상대책반은 전날 밤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가동된 것으로, 국무조정실장과 기획재정부·교육부·외교부·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보건복지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 장관과 경찰·소방·기상청장, 서울시장, 전북지사 등으로 구성됐다.
새만금을 떠나는 잼버리 대원은 156개국 3만7000여명이다.
이날 오전 9시경 대만 참가자를 태운 첫 버스가 출발한 이후 모두 1014개의 버스가 각 행선지로 출발하고 있다. 버스는 국가별로 배치했다.
참가자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경찰 헬기 4대를 띄워 항공에서 에스코트를 하고 있다. 육상에서는 기동대 20개 부대와 교통경찰 500명 등 경찰관 1850명 및 순찰차 251대와 의전 담당 사이카 22대 등 273대가 투입됐다.
소방은 숙소 이동 과정에서 휴게소 혼잡 상황을 대비해 구급차량과 소방대원을 전진 배치한다.
비상 숙소는 전국 8개 시·도에 128개소가 마련·운영된다.
시·도별로는 서울에는 17개소 8개국 3133명이 체류한다. 경기 64개소 88개국 1만3568명, 충남 18개소 18개국 6274명, 인천 8개소 27개국 3257명, 충북 7개소 3개국 2710명, 전북 5개소 10개국 5541명, 대전 6개소 2개국 1355명, 세종 3개소 2개국 716명 등이다.
지자체별로 배정된 국가와 인원은 임의 배정을 원칙으로 하되, 가능한 국가 단위로 묶고 이슬람교도가 먹는 음식인 '할랄'이나 육류를 먹지 않는 '비건' 등 일부 조건을 고려했다. 비용은 정부와 지자체가 사후 정산하는 방식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숙소 도착 시 정부 또는 지자체 공무원들이 최소 1명 이상 배치돼 청결 상태와 안전을 확인한다. 원활한 의사소통 돕기 위해 통역요원도 배치한다.
경찰은 해당 구역에 다른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안전 관리를 할 예정이다. 외국인의 112 신고가 접수되면 경찰청에서 통역 서비스를 활용해 의사소통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소방은 숙소에 대한 긴급 소방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주요 숙소에 소방 순찰을 강화하고 잼버리 대원들의 식중독과 음식 알러지 등에 대비해 구급의약품을 확보하고 병원 이송을 돕는다.
또 오는 11일 K-팝 콘서트와 폐영식에서의 인파 사고에 대비해 전국 단위 소방력 동원을 검토한다. 대원들이 한국을 떠나는 과정에서 인천국제공항 혼잡 상황에 대비해 안전대책도 마련한다.
이 장관은 "지자체는 참가자가 숙소 도착할 시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숙소와 화장실 청결 상태를 점검하고 의료대책도 마련하고 있다"면서 "경찰은 숙소에 대한 순찰을 실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참가자들에게 제공될 식사의 질과 양, 음식의 위생 상태를 꼼꼼 확인해서 참가자의 건강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남은 4박5일 동안 참가자의 잼버리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고 잼버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기존의 프로그램을 살릴 수 있는 건 최대한 살려보고 그 밖에 지자체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을 적절히 섞어서 상황에 맞게 운영하겠다. 적절한 프로그램들을 오늘 중으로 결정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영지 프로그램이 대한민국 전체로 넓어진 것"이라며 "더이상 새만금에서 이뤄지지는 않지만 상당히 많은 영지 프로그래매을 갖고 있었고 기존 프로그램의 취지를 살리는 부분을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잼버리는 계속 된다고 말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서 잡음과 파행이 일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김 장관은 "세계연맹 측에서 크게 제시한 건 위생 문제"라며 "화장실, 청결 문제 부분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참가자들이 출국하는 순간까지 즐겁게 대한민국을 경험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힘을 모으겠다"며 "국민도 먼 길 이동해서 숙소 도착하는 대원들을 따뜻하게 맞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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