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시바, 8일부터 공개매수…성립시 상장폐지 수순

기사등록 2023/08/07 17:28:29

9월20일까지 18조원 규모 실시

[가와사키=AP/뉴시스]일본 도시바는 7일 투자 펀드 '일본산업파트너스(JIP)'를 중심으로 한 일본 연합이 8일 주식공개매수(TOB)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해 2월19일 일본 수도 도쿄 인근 가와사키의 한 건물에 도시바의 로고가 보이고 있는 모습. 2023.08.07.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도시바는 7일 투자 펀드 '일본산업파트너스(JIP)'를 중심으로 한 일본 연합이 8일 비상장화를 위한 주식공개매수(TOB)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매입 가격은 1주 4620엔(약 4만2000원)이며, 총 2조엔(약 18조3400억 원) 규모다. 오는 9월20일까지 실시한다.

JIP를 중심으로 한 일본 연합이 2조엔 규모로 매입해 도시바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응하면 성립한다. 성립 시 응하지 않은 나머지 3분의 1은 JIP가 강제적으로 매입하게 된다.

TOB가 성립되면 올해 11월 주주총회에서의 절차 등을 거쳐 JIP 등 연합이 도시바의 유일한 주주가 된다. 복잡한 주주 구성을 정리하고 출자한 일본 기업들이 협력해 도시바의 재성장을 꾀한다.

도시바는 오는 11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TOB에 따른 주식병합 의안을 올리고, 가결되면 도시바는 연내 상장 폐지된다. 74년 간 상장의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된다.

JIP는 약 20개의 일본 기업이 출자한 기업연합이다. 도시바와의 관계가 깊은 주부(中部)전력 등이 공동으로 출자하고 있다. 도시바 TOB를 위해 로옴(ROHM)이 3000억엔, 오릭스가 2000억엔, 일본특수도업이 500억엔 등을 출자하기로 했다.

일본 대표적인 대기업인 도시바는 2015년 4월 회계 부정이 발각되면서 뒤집어졌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거액의 손실을 내면서 경영파탄에 빠졌다.

이로 인해 2년 연속 채무초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자 60개 해외 투자펀드로부터 6000억엔 규모의 증자를 받았다. 하지만 이는 악수가 됐다. 증자를 맡은 해외 펀드 대주주들과 도시바 측이 경영 면에서 격렬하게 대립하게 된 것이다. 주주의 의향으로 경영 전략이 좌우됐다.

도비사는 2021년 11월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그룹을 3개로 분할하겠다 했으나, 대주주 반발로 2분할로 수정했다. 2022년 3월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이 방안도 부결됐다. 결국 막다른 곳에 직면한 도시바는 비상장화를 포함한 재건 방안을 공모하겠다는 방침으로 전환했다.

도시바 이사회는 지난 3월 JIP가 2조엔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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