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윤송이 사장과 함께 국내 사모펀드에 지분 매각 추진
설립 후 영업적자 지속…경영난에 결국 매각 추진
7일 디셈버앤컴퍼니에 따르면 재무 건전성 강화 및 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와 유상증자를 포함한 매각 논의를 마무리했다. 9월 내 대주주 전환 및 증자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최대주주인 김 대표와 배우자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총 61.4%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 3월 기준 디셈버앤컴퍼니 지분(보유 주식수 기준)은 김 대표가 36.0%, 윤송이 사장 25.4%, 엔씨소프트 16.7%, KB증권 9.0%(무의결권전환우선주 포함 시 16.7%), BC카드 4.8% 등 순으로 보유하고 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AI 기술을 활용해 자산 배분 및 운용을 돕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다. AI를 이용한 개인 금융 플랫폼인 '핀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김택진 대표가 사재를 출연해 설립했다. 설립 초기 김 대표가 직접 대표를 맡았다가 정인영 전 엔씨소프트 투자경영실장이 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끌어왔다. 지금 현재 김 대표와 윤 사장 모두 주식만 보유하고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2020년 10월에는 엔씨소프트가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와 ‘AI 간편투자 증권사’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해 KB증권과 각각 300억원을 출자했다. 엔씨소프트의 AI 기술, KB증권의 금융투자 노하우, 디셈버앤컴퍼니의 로보어드바이저 기술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증권사를 만든다는 계획에서다. 이어 2021년에는 BC카드가 99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AI 기술 개발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던 엔씨소프트가 핀테크 분야에서 시너지가 낼 경우 금융권에서 큰 파급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자산운용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등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서 영업적자 규모가 확대되는 등 경영난이 심화됐고 결국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셈버앤컴퍼니는 2013년 설립 직후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약 294억원의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성 악화로 인한 누적 미처리결손금은 747억원에 달한다. 경영 악화가 이어지자 창립 후 회사를 줄곧 이끌어온 정인영 대표는 지난 4월 물러났다.
앞서 윤송이 사장은 지난해 7월 자신이 보유한 디셈버앤컴퍼니 지분 25.4%의 가치를 6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매각을 타진했으나,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디셈버앤컴퍼니 측은 대주주 지분 매각 배경에 대해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투자 시장 경색 속에서 건강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그 동안 유상증자와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투자 유치 방안을 모색해 왔다”라며 “대주주 전환 및 증자가 완성되는 시점에는 핀트 서비스가 한층 더 공고히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바탕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대로 지분 매각이 성사될 경우 디셈버컴퍼니에 각각 300억원, 99억원을 출자했던 KB증권과 BC카드 측은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한편 디셈버앤컴퍼니는 대주주 변경과 함께 신임 대표이사 산하의 체제 개편도 진행했다. 기존에 CPO(최고제품책임자) 및 CTO(최고기술채임자)로 활동해 온 송인성 전 부대표가 8월 3일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송인성 대표는 서울대 출신으로, 네이버, 엔씨소프트를 거쳐 2013년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설립에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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