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흉기난동 후 쏟아진 살인예고, 경기남부 13명 검거

기사등록 2023/08/06 11:41:15 최종수정 2023/08/06 11:46:05

경기남부 각지에서 살인 예고…대부분 10대

"장난으로 했다" 진술

[성남=뉴시스] 김금보 기자 = 경찰관들이 4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에 흉기 난동 범행 예고 글에 대응해 배치돼 있다. 2023.08.04. kgb@newsis.com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14명 사상자를 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에 쏟아진 '살인 예고' 글 작성자 13명이 검거됐다.

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접수된 살인 예고 신고는 모두 28건이다. 경찰은 작성자 13명을 붙잡았다.

사례를 살펴보면 SNS에 '칼부림이 유행 아님? 난 8월 30일 철산중 칼부림 예고한다'는 글을 올린 A(13)양이 광명시에서 검거됐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친구들과 채팅하다가 장난으로 올렸다'고 진술했다.

또 '평택 시내에서 칼부림한다'는 SNS 글을 작성한 B(17)군이 평택시에서 붙잡혔다. 그는 '친구들을 놀리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교역 묻지마 살인 예고합니다' 글을 유튜브 게임 방송에 적은 40대 남성은 자신의 직장에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그는 '술을 먹고 장난으로 썼다'고 진술했다.

이외에도 '안성 PC 방에서 칼부림 한다', '캐리비안베이 모든 사람을 죽이고 나도 죽겠다' 등 글을 올린 작성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찰에 검거된 살인 예고 글 작성자는 대부분 10대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장난으로라도 이런 글을 올리면 반드시 검거, 처벌 된다"며 "국민 불안을 야기하는 살인 예고 글에 대해 신속하고 엄중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뉴시스] 김금보 기자 = 경기 성남시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여 14명을 다치게 한 최모(22)씨가 5일 오후 경기 성남 수정구 수원지방법원성남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위해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3.08.05. kgb@newsis.com
한편,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 최모(22)씨가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흉기를 휘둘러 14명 사상자를 내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는 차량을 끌고 서현역 인근 인도에 돌진, 보행자 다수를 치고 차에서 내려 백화점 안으로 진입해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였다. 이후 출동한 경찰에 오후 6시 5분 체포됐다.

경찰은 최씨가 2020년 '조현성인격장애(분열성성격장애)'를 진단받은 것과 진술 과정에서 횡설수설하는 등 정신적 질환에 의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5일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 이후 전국에서 '살인 예고' 글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예고가 이뤄진 구간에 경찰을 투입하고, 지속 모니터링 등을 벌여 작성자를 잡아내고 있다.

경찰은 살인 예고글 게시자에 대해서는 협박죄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협박죄를 저지른 경우에는 3년 이하 징역,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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