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도 더위 이어져…"아열대 고기압 영향"
카눈, 6~7일 日 규슈 접근…이후는 "변동성 커"
이동 속도 따라 한반도 영향 여부 판가름 나
제주·남해상 중심으로 물결 높아…안전 유의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유입시키는 고온다습한 공기로 폭염과 열대야는 다음 주까지도 지속·강화될 전망이다. 카눈이 일본 규슈 남쪽 해상까지 이동한 뒤 우리나라 쪽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기상청은 3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카눈이 북상하며 고온다습한 공기를 한반도 쪽으로 주입시키는 탓에 폭염과 열대야는 다음 주까지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주 낮 최고기온도 36도 안팎을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우리나라 대기 중층과 상층이 모두 따뜻한 기단으로 덮여있고, 하층에선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아열대 고기압 영향권 내에서 맑은 날씨가 지속되며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고, 습도도 높아 체감 온도가 높은 나날이 계속되겠다"고 했다.
일부 지역에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소나기 이후 급격히 기온과 습도가 오를 수 있으니 온열질환 등에 대비해야 한다. 또,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높아 밤 사이 충분히 열이 식지 못한 도심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도 이어지겠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카눈이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320㎞부근 해상에서 시속 7㎞의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눈의 중심 기압은 940hPa, 최대 풍속은 초속 47m로 여전히 '매우 강'에 해당하는 강도다.
카눈은 이날 오후까지 동중국해상에서 정체하다 오는 4일부터 방향을 틀어 일본쪽으로 이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6~7일 경에는 일본 규슈 남쪽 해상 부근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카눈은 이후 도쿄 방면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이후 카눈의 경로와 관련해선 변동성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박 예보 분석관은 "태풍 아래쪽에 위치한 적도 고기압이 강해지면 북단 지향류가 강해지고, 태풍의 이동 속도를 빠르게 하는 데 영향을 준다"며 "태풍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 일본쪽으로 좀 더 치우칠 가능성이 있지만, 이동 속도가 느려지면 우리나라 쪽으로 가까워질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태풍의 북상 이동경로에서 동서간 편차가 500㎞가 넘는다"며 "경로를 예단하기에는 변동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태풍의 북상으로 인한 동풍과 지형적 요인으로 제주와 강원 영동, 경상권에는 오는 6일부터 9일 사이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오는 10일부터 13일은 전국이 흐린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태풍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존재한다.
태풍이 북상하며 제주와 남해상을 중심으로 물결이 높게 일겠다. 여기에 대조기까지 겹치며 만조시 해안가 저지대가 침수될 수 있으니 피서철을 맞아 해변을 찾은 이들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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