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스카우트 잼버리' 잡음
참가자에게 지급된 달걀에선 '곰팡이' 발견
'혐한 제조 축제'라는 지적도 나와
3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A씨는 "행사장에서 살 수 있는 얼음의 경우 오전에는 6000원에 팔렸다가 오후가 되니 8000원으로 오르는 상황"이라며 "행사장이 너무 더워서 얼음이라도 구매해 폭염을 견뎌보려 했지만 더위를 이용한 상술에 참여자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야영장 등 지역에 물이 빠지지 않아 스카우트 대원들이 장화를 신고 샤워를 하고 있다. 이동할 때도 물이 고인 지역이 많아 장화를 신지 않으면 활동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40여 명의 참가자에게 지급된 구운 달걀 80여 개 중 6개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는 사고도 있었다.
지난 2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 B씨는 "처음에 달걀 껍데기에 하얀 이물질이 보였다. 끈적끈적 하길래 닦고 나서 달걀을 까보니 안에도 검정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며 "심지어 제시간에 식재료가 지급되지 않아 오전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에 조직위 행사지원본부 관계자는 "곰팡이가 발견된 달걀은 즉시 폐기했고, 이를 먹은 참가자는 없다"고 해명하며 "유통 과정을 철저히 조사하고, 공급 업체에 원인과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속되는 잡음에 스카우트 잼버리가 '혐한 제조 축제'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제보자 A씨는 "한 해외 참가자는 1년 가까이 아르바이트로 경비를 모아 이번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여했는데 한국에 온 것이 후회된다고 했다"며 "부족한 폭염 대처와 행사 준비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잼버리 대원들은 간이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 먹기 위해 땡볕에서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냉방시설이 부족해 에어컨이 있는 기념품점으로 모이는 모습도 발견됐다.
한 국내 참가자는 JTBC와 인터뷰에서 "룸메이트는 더위에 쓰러지기도 했다.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은 다 이렇겠구나'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개영식을 가진 잼버리대회에는 1인당 900달러, 약 117만원에 이르는 참가비(대구의 경우 참가비 143만 원 중 교육청이 106만 원 지원, 개인부담 37만 원)를 낸 159개국, 4만 3225명이 참가 중이며 참가자 대부분 각자 학교에서 리더로 활동 중인 학생들이다.
이런 가운데 중학생 아들을 대회에 보냈다는 학부모 D씨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요즘 애들이 얼마나 귀하게 자랐는데 아무리 잼버리 정신이라지만 최소한 위생적이고 깨끗하게 해주는 등 기본은 갖추고 야영을 시켜야 되지 않는가"라고 분노했다.
D씨는 "어제 늦은 시간까지 아들과 통화 했는데 엄청 많이 지쳐 있더라. 체감온도가 40도에 이르러 탈수로 병원에 갔다 온 애들도 있다"면서 "샤워시설이 천막으로 돼 있어 옆에서 다 보인다고 한다. 화장실도 어떤 데는 남녀 공통이고 저녁엔 불도 안 들어왔다고 하더라"며 "거기에 청소를 안 해서 더럽다고 하더라"고 지적했다.
한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지난 1일 전북 부안군에서 개회했다. 방학을 맞은 세계 각국 청소년들이 부푼 마음을 안고 한국을 방문했지만,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40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등 고초를 겪고 있다.
이번 잼버리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현재 2만 명의 참가자가 허허벌판에 텐트를 치고 야영하고 있다. 앞으로 2만 여 명의 참가자가 추가로 새만금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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