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개회한 잼버리에서 곰팡이 달걀, 비싼 물품, 폭염 등 문제 끊이지 않아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 수십 명이 폭염에 못 견뎌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가운데, 참가자들에게 상한 음식이 제공되고 화장실 위생 문제가 제기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뉴스1에 제보한 A씨는 "조직위원회에서 식재료로 받은 구운 달걀에 검은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심지어 제시간에 식재료가 지급되지 않아 오전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40여 명의 참가자에게 지급된 구운 달걀 80여 개 중 6개에서 곰팡이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위 행사지원본부 관계자는 "곰팡이가 발견된 달걀은 즉시 폐기했고, 이를 먹은 참가자는 없다"고 해명하며 "유통과정을 철저히 조사하고, 공급업체에 원인과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보자 B씨는 대회장 내부 마트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m 줄을 서서 두루마리 휴지 2개를 샀는데 4000원을 받더라"며 "마트가 참가자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잼버리 대원들은 간이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 먹기 위해 땡볕에서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냉방시설이 부족해 에어컨이 있는 기념품점으로 모이는 모습도 발견됐다.
JTBC와 인터뷰에서 한 국내 참가자는 "룸메이트 언니는 더위에 쓰러지기도 했다"며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은 다 이렇겠구나'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전북 부안군에서 개회했다. 방학을 맞은 세계 각국 청소년들이 부푼 마음을 안고 한국을 방문했지만,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40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등 고초를 겪고 있다.
이번 잼버리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현재 2만 명의 참가자가 허허벌판에 텐트를 치고 야영하고 있다. 앞으로 2만여 명의 참가자가 추가로 새만금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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