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상온·상압에서 전기를 손실 없이 보낼 수 있는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는 소식에 온 나라가 흥분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는 초전도체 관련주 주가가 들썩이고, 일반 시민들은 너도나도 과학·기술 공부에 나서고 있다.
초전도체는 최근 며칠 사이 온라인 상에서도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됐다. 이 기술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재치 있는 온라인 게시물들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이번 이슈를 한국인의 우월성과 연결짓는 '국뽕' 콘텐츠나 연구 결과를 성급하게 맹신하는 누리꾼들의 행태를 풍자하는 게시글들도 적지 않다. 연구의 성패 여부와 상관 없이 초전도체는 이제 하나의 '밈(meme)'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에펨코리아와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국내 연구진의 상온 초전도체 개발과 관련한 인터넷 게시물들이 잇따라 올라오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우리나라의 위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를 재치 있게 예견한 게시물들이 주를 이룬다.
누리꾼들은 상온 초전도체 개발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 주요 지역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다. 자석 위에서 둥둥 뜨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초전도체의 성질에서 착안해 마치 '천공의 성 라퓨타'와 비슷한 여의도(왼쪽)의 모습을 그려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은마아파트(오른쪽)는 재건축이 되지 않은 상태일 것이라는 예상도도 웃음을 자아낸다.
'초전도체 라면 끓이기'라는 동영상도 인기를 얻고 있다. 여러 사진을 이어붙여 마치 공중부양 상태에서 라면을 끓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초전도체가 개발되면 인간도 공중에 떠오른 상태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과장 섞인 재치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상온 초전도체가 개발되면 우리나라의 위상이 세계 최강국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허황된 희망이 담긴 전망도 나왔다. G7(주요7개국) 명단에서 미국, 일본, 독일 등의 이름은 사라지고 경기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초전도체 구현을 발표한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이석배 대표가 위인의 반열에 오르고 그의 저서는 국정교과서가 될 것이라는 상상이다. 또 연구진을 배출한 고려대학교는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들도 있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라이벌 구도에도 변화가 생긴다는 밈도 등장했다. 고려대가 세계 최고 대학으로 거듭나면서 수험생들이 연세대 최상위권 학과를 포기하고 고려대를 선택하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상온 초전도체와 관련한 해외 밈도 소개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를 한국이 초전도체 개발을 통해 해결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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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Funny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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