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만 먹었는데"…생과일만 먹던 인플루언서 사망

기사등록 2023/08/01 18:22:54 최종수정 2023/08/02 08:22:58

사망 전 지치고 림프선 부어오르는 등 전조현상 보여

극단적인 생식 비건식은 오히려 건강 해칠 수 있어

[서울=뉴시스] 러시아 국적의 생식, 비건식을 전파하던 인플루언서 잔나 삼소노바가 사망했다고 지난달 31일 뉴욕포스트는 보도했다. 사진은 잔나 삼소노바의 SNS 생전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2023.07.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강우 인턴 기자 = 평소 생과일과 불을 사용하지 않는 음식만을 섭취해 온 비건 인플루언서 잔나 삼소노바(39)가 사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잔나 다르트라는 이름으로 틱톡, 페이스북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동하며 생식을 홍보했던 러시아 국적의 인플루언서가 동남아를 여행하던 중 사망했다.

고인의 한 지인은 현지 언론에 “몇 달 전 스리랑카에서 봤던 그는 지쳐보였고 다리가 부어 림프가 흘러나오고 있었다”며 “지인들이 치료를 위해 그를 돌려보내려고 했을 때 그는 도망쳤다”고 전했다.

삼소노바의 어머니는 딸의 사망 원인을 “콜레라와 유사한 감염으로 추정했으나 그의 공식적인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삼소노바는 지난 4년 동안 과일, 해바라기씨, 과일스무디, 주스와 같은 ‘완전 생체식 비건 식단’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한 지인은 지난 7년간 삼소노바가 커스터드 고기, 잭프루트, 두리안만 먹었다고 주장했다.

삼소노바는 과거 자신의 제한적인 식이요법을 설명하면서 “매일 몸과 마음이 변화하는 것을 본다”며 “저는 새로운 저를 사랑하고 예전 습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고 발언했었다.

이어 삼소노바는 자신의 나이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는 사람들은 정크푸드를 먹기 때문이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식단을 두고 한 지인은 “의사가 아니어도 이는 큰 문제를 초래할 걸 알았을 것”이라 말했다.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생식, 비건식은 체중감량, 심장 건강 개선, 당뇨병 위험을 감소시키지만 잘 계획되지 않은 경우 단점이 될 수 있다. 이는 비타민 D의 부족과 영양실조의 가능성을 초래한다.

삼소노바의 팬들은 식단의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죽음은 식습관이 아니며 섭취한 과일의 화학물질로 인한 사망이라고 주장했다.

삼소노바의 가족은 공식적인 사인이 밝혀질 의료보고서와 사망진단서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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