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서 납치당한 美 간호사…국무부 "납치 내용 인지"

기사등록 2023/08/01 17:47:23

"도서인빌은 지역사회 봉사하던 중 납치당해"

미 국무부, 아이티 여행 금지 경고…범죄 급증

[포르토프랭크=AP/뉴시스] 아이티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알렉스 도서인빌과 딸이 아이트 수도 포르토프랭크에서 납치당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NBC와 폭스뉴스 등 외신은 보도했다. 사진은 엘 로이 아이티 학교 앞에 앉아 있는 직원들. 2023.08.01.

[서울=뉴시스]이강우 인턴 기자 = 아이티에서 간호사로서 봉사하며 기독교 신앙 기반의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비영리단체에서 사역하던 알릭스 도서인빌이 아이티에서 자신의 딸과 함께 납치당했다.

지난달 31일 미국 폭스뉴스와 NBC 등 외신에 따르면 2020년부터 아이티에서 간호사로서 근무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있던 알릭스 도서인빌과 딸이 지난달 27일 아침 봉사하던 도중 납치됐다고 아이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독교 신앙 기반 비영리 단체 '엘 로이 아이티'(El Roi Haiti)는 밝혔다.

납치된 알릭스 도서인빌은 엘 로이 아이티의 설립자이자 아이티 운영책임자인 산드로 도서인빌의 부인이기도 하다.

엘 로이 아이티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뉴햄프셔 출신인 도서인빌은 2020년부터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엘 로이 아이티가 운영하는 기독교 기반 교육과정을 가진 학교에서 지내고 있었다.

이어 단체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도세인빌과 딸이 납치된 지 5일째에 접어들었다"며 "이 상황에 맘이 아프며 아이티 국가와 국민들이 매일 겪고 있는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엘 로이의 아이티 대표이자 공동 설립자인 제이슨 브라운은 "도서인빌은 아이티를 고향으로 여기고 아이티 사람들을 친구이자 가족으로 여기는 깊은 동정심과 사랑을 가진 사람이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어 브라운은 성명에서 "알릭스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간호사로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이티 국민을 사랑하고 섬기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도서인빌과 딸의 납치 소식은 아이티에서 범죄와 갱단 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CBS 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아이티에서 두 명의 미국인이 납치됐다는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아이티 당국과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고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자국민들에게 아이티를 여행하지 말 것을 권하며 지난 7월 '여행 금지'를 뜻하는 4단계 위험평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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