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8곳, 영국 발전소 투자금 4000억원 절반 손실처리

기사등록 2023/08/01 15:08:18 최종수정 2023/08/01 15:50:06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40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국내 8개 보험사가 이 중 절반 정도를 손실 처리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엔에이치-아문디자산운용(NH-Amundi)과 하나증권이 2017년 조성한 'NH-Amundi 유럽 발전 일반사모 특별자산투자신탁1호' 펀드에 투자한 8개 보험사가 최근 원금의 40~60%를 평가손실 처리했다.

해당 보험사는 삼성화재, NH생명·손해보험, 흥국생명·화재, 미래에셋생명, 롯데손보, DGB생명 등이며 이 펀드에 메자닌(중순위 대출) 형식으로 약 38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설하는 엠지티(MGT) 프로젝트가 투자 대상이다. 보험사들은 발전소 건설 비용을 중순위로 대출해 주고 이후 발전소가 가동됐을 때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가동 시기가 미뤄지면서 수익 실현이 늦어졌다. 이에 보험사들은 해당 자산의 일부를 손실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엔에이치-아문디자산운용은 해당 발전소의 사전 가동이 시작된 만큼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에이치-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기존에 문제가 발생해 보수적으로 손실을 반영할 수 있지만 발전소가 사전 가동에 들어가는 등 정상화 초입에 있다"며 "시설이 정상 가동되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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