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튼 태풍 '카눈', 국내 영향 줄까…무더위는 계속

기사등록 2023/08/01 13:19:30 최종수정 2023/08/01 13:25:07

카눈, 日 오키나와 접근…3일부터 정체

진로·국내 영향 가능성 3일 이후 결정

태풍 북상해도 폭염·열대야는 계속돼

[서울=뉴시스] 태풍 '카눈'은 1일 오전 9시 현재 오키나와 남남동쪽 260㎞ 해상에서 시속 17㎞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이 남쪽 고온다습한 수증기를 올려보내면서 열대야 현상을 키울 전망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북서진 중인 제6호 태풍 '카눈' 태풍의 예상 경로에 다소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카눈의 진로는 3일에서 5일 사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카눈이 이동하는 와중에도 무더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일 수시 예보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9시 기준 카눈은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2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7㎞로 서북서진 중이라고 밝혔다. 카눈의 중심 기압이 935hPa(헥토파스칼)까지 낮아지며 최대 풍속은 초속 49m에 이른다.  이는 시속 176㎞로, 강도 '매우 강'에 해당한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카눈은 현재 태풍의 눈이 명확하게 보일 정도로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오키나와 남동쪽에서) 북서진하고 있다"며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환경에 놓여 있어 앞으로도 계속 발달하는 구조를 가질 것"이라 내다봤다.

카눈은 오는 2일까지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진하는 형태를 유지하다 3일부터 동중국해 부근에서 상당시간 정체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카눈의 이동속도는 최저 시속 5㎞에 불과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을 중심으로 오른쪽엔 북태평양 고기압, 남쪽 열대고기압 등이 형성돼 있다. 특정한 방향성이 없는 이 고기압들의 흐름에 따라, 카눈은 오는 3일 이후 재편되는 중위도 기압계 상황에 맞춰 고기압 지향류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카눈의 국내 영향 여부도 이르면 3일, 늦으면 5일에나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예보분석관은 "(3일 이후) 어떤 세력이 태풍을 견인할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영향 여부가 가시화되는 시점 역시 태풍이 전향되는 시점인 3~5일경"이라고 했다.

제5호 태풍 독수리 역시 카눈의 진로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독수리는 현재 중국 내륙에 상륙한 상태로, 티벳 고기압의 중간 부분을 가르며 이동하고 있다.

박 예보분석관은 "독수리가 티벳 고기압을 오른쪽으로 밀어냈고, 이 고기압 후면을 따라 북풍이 불면서 태풍 진로를 동쪽으로 이동시켰다"며 "티벳 고기압의 강도나 이동성에 따라 카눈의 진로가 영향을 받겠다"고 했다.

만약 카눈이 일본 쪽을 향해도 제주 등 일부 지역은 비나 바람 등 태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이 일본 남쪽을 향하더라도 한반도와 근접한 정도에 따라 영향의 차이가 클 것"이라고 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북서진 중인 제6호 태풍 '카눈' 태풍의 예상 경로에 다소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카눈의 진로는 3일에서 5일 사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카눈이 이동하는 와중에도 무더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지난달 31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금능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파라솔 아래서 더위를 식히는 모습. 2023.07.31. woo1223@newsis.com
카눈이 접근하는 중에도 무더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강한 햇볕과 높은 습도로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 또한 35도 내외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더해 태풍이 북상하며 추가로 고온다습한 공기를 유입시키고 있어 도심과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도 지속할 것으로 봤다.

폭염영향예보(농업)에 따르면 서울과 충남 서해안을 포함 대부분 내륙 지역에 최고 단계인 '위험'이 발령됐다.

박 예보 분석관은 "온열질환 발생 등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5@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