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HIPC 대외 채무 탕감에 도움"
러시아 "소말리아 미래에 대한 약속 상징"
2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진행 중인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을 계기로 마련한 별도 협상에서 소말리아가 빚진 6억8400만 달러 이상의 부채를 탕감하는 것을 승인했다.
살라 아메드 자마 소말리아 부총리는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티무르 막시모프 러시아 재무차관과 비히 에게 소말리아 재무장관은 26일 파리클럽 대출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파리클럽은 주요 채권국 관리 그룹으로, 채무국 지불 문제를 조정하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역할을 한다.
수십년 간 내전을 겪은 소말리아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고(高)채무빈곤국(HIPC) 이니셔티브에 따른 대외 채무를 탕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HIPC 이니셔티브는 특정 경제 및 사회적 기준을 충족한 국가의 부채를 탕감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소말리아는 2020년 HIPC 자격이 있다고 선언됐다.
에게 장관은 러시아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오늘은 소말리아에 역사적인 날이다. 이것은 국가 부채 탕감 절차 완료에 큰 역할을 하고 우리는 국민들의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는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
막시모프 차관은 "우리는 소말리아 국민들이 더 밝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채무 면제 협정은 이 파트너십에 대한 우리 약속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지난해 10월 소말리아가 꾸준히 개혁에 진전을 보인다면 올해 말까지 HIPC 절차의 완료 시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통해 부채를 52억 달러에서 약 5억5000만 달러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IMF에 따르면 소말리아는 2019년 러시아에 약 6억9500만 달러의 빚을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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