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강탈당한 @X 계정…사용자 "그럴 줄 알았다"

기사등록 2023/07/27 18:03:16 최종수정 2023/07/27 19:34:10

사진작가 진 황, NBC에 이메일 공개…"보상 없어"

회사명 X 사용 100여 곳…지식재산권 문제될 듯

[캘리포니아=AP/뉴시스] 미국 기업 트위터가 로고를 파랑새에서 X로 교체하면서 기존에 @X 계정을 사용하던 사용자의 계정을 강탈했다고 지난 26일 NBC 등은 보도했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라온 트위터의 새 로고 X. 2023.07.26.

[서울=뉴시스]이강우 인턴 기자 = 최근 파랑새 모양의 로고를 뒤로 하고 X 로고를 전면으로 내세운 일론 머스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가 한 사용자의 '@X' 계정을 강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X로 로고를 바꾼 트위터가 공식 계정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이미 사용자가 선점했던 계정명 @X를 트위터가 강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X 계정을 사용하던 한 사용자는 오렌지포토그래피 공동 창업자이자 사진작가인 진 황(Gene X. Hwang)이다. 황은 "아직 X나 머스크로부터 연락을 받진 못했지만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황은 @X 계정을 2007년부터 설정해 사용해 오고 있었다.

황은 트위터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NBC에 공개했다. 이메일에는 X의 새로운 상품과 X 본사를 방문해 직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적혀있었다.

황은 이어 "머스크나 회사의 임직원들이 (나에게) 연락을 취하거나 금전적인 대가를 치르지도 않았다"며 "그냥 계정을 가져갔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은 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었기에 크게 화는 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일을 두고 머스크가 앞으로 처리해야 할 브랜딩 그리고 지식재산권 문제를 강조했다.

X는 매우 인기있는 브랜드이자 브랜드 네임이다. 조지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식재산권 변호사 제시카 플라워스가 미국 특허청을 검색한 결과 100개 이상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X라는 이름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기존에 X라는 로고나 이름을 사용하는 다른 기업과 또 다른 분쟁이 벌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많은 SNS 사용자들은 X 로고가 특정 유니코드 문자와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유니코드는 문자의 컴퓨터 코드가 컴퓨터에 표시되는 방식을 표준화하는 국제 비영리 단체이다.

유니코드 관계자는 "머스크는 X라는 문자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관계자는 "문자, 기호 등 모든 유니코드 문자는 모두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회사의 로고도 당연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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