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체포안 기명투표는 수박 색출쇼…이재명, 가결 선언하라"

기사등록 2023/07/27 08:55:17 최종수정 2023/07/27 09:16:05

"이 대표, 책임 어디로…개딸 등에 업고 민주주의 위협"

"이화영 건 반발, 재판 개입 오인받을 수도…부적절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원욱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4.1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기명투표' 논의에 대해 "이재명 체제에 반대하는 이름을 밝히라는 수박 색출 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체포동의안 가결 선언부터 하라고 압박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당대표로서의 책임은 어디갔는지 묻고 싶다. 개딸 등 정치 훌리건과 강성 유튜브를 등에 업고 당내 민주주의를 완전히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직격했다. 앞서 이 대표가 '책임 정치'를 언급하며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기명투표 제안에 화답한 데 대한 지적이다.

이 의원은 "오히려 좀 제가 되묻고 싶은 내용은 책임 정치, 대선 패배의 책임,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 이재명 체제 1년에 대한 책임"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저렇게도 못하는데 국민의힘에 비해 (민주당) 지지도가 낮다"고 꼬집었다.

그는 "혐오정치로 중도층을 등지게 만들고 돈봉투 사건, 김남국 코인 사건 등에 대해 늑장 대응과 옹호 발언, 또 무대응으로 인해 당 도덕성이 국민의힘이 비해 더 낮게 나오는, 추락하게 만든 책임은 어디로 사라졌나 묻고 싶다"라며 "책임 정치는 그것이다"라고 일침했다.

그는 "체포동의안에 찬성을 던지는 사람들을 다 수박으로 낙인 찍을텐데 그러면 국민이 뭐라고 바라보겠나"라며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은 완전히 꼼수였다고 보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혁신이 아니고 반혁신이라고 낙인 찍히리라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이어 "체포동의안이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 확신하기 어렵지만, 들어온다면 친명계 의원을 중심으로 해서 나는 기명투표 하겠다라고 선언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라며 "거기에서부터 1차적인 당의 혼란이 시작될텐데 갈등이 시작될 것이고, 기명투표를 선언하지 않는 의원에 대해 낙인찍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봤다.

이 대표가 선제적으로 체포동의안 가결을 요청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제도를 바꿀 필요가 없다"며 "(이 대표가) 만약 체포동의안이 들어온다면 나는 떳떳하게 나갈테니 모든 의원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가결로 표결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맞겠다"고 했다.

또 "친명계 의원들이 기명투표 선언을 시작하는 것 등을 철저히 방지하고, (이 대표가) 구명활동 같은 것을 하지 말아달라고 선언을 해 주는 것이 올바른 모습이라고 보여진다"고 했다.

최근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관련 수사에 대해 민주당이 적극 반발하고 나선 데 대해선 "부적절하다고 보여진다"라며 "여태 가만히 있고 면회도 안 가다가 이 전 부지사 태도가 변하고 있다는 변호사발 보도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당이 소란스럽게 다니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재판 개입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민주당 율사 출신 의원들이 총력으로 기울여야 할 것이 고작 수원지검 앞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부끄럽고 참담하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선 "이 전 부지사에게 태도 변화하지 말라고 우리가 지켜줄 테니 게속해서 꿋꿋하게 이재명 지키기에 나서 달라고 하는 시그널 아니겠나"라고 해석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스토킹 발언'에 대해선 "완전히 정치인으로서 할 발언이고 그런 발언을 계속 하고 싶으면 장관을 그만두고 나와서 정치인이 돼서 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최근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과의 간담회를 취소한 데 대해선 "박 전 위원장 만나는 게 그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라며 "오히려 쓴 소리는 안 듣겠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나 개딸들 눈치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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