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수익 반토막 난 트위터, 광고주들에게 50% 할인 이메일 전송
머스크 "X로 불러달라" 트위터 리브랜딩…금융 포괄한 슈퍼앱 비전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번 주부터 일부 광고주들에게 X의 '탐색' 탭에서 인기 있는 주제 목록과 함께 게재되는 동영상 광고의 가격을 할인해준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트위터는 7월 31일까지 광고를 새로 예약하는 경우 50% 할인을 제공한다. 브랜드 광고는 트위터 인기 주제 목록 상단에 24시간 노출된다.
또한 트위터는 광고주들에게 "지난 30일 동안 광고에 최소 1000달러를 지출하지 않았거나, 지난 180일 동안 광고에 6000달러를 지출하지 않은 브랜드 계정의 경우 진짜임을 나타내는 금색 체크 표시 '인증'이 8월 7일부터 취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악의적인 사용자가 브랜드를 사칭하고 허위 정보를 올리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라는 것이다.
이런 트위터의 행보는 최근 머스크가 "트위 광고수익이 약 50% 감소했으며,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말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 정보기술(IT)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지난 1월 트위터에서 500곳이 넘는 광고주가 이탈하면서 하루 광고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40% 감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온라인 광고 시장이 침체된 여파도 있었지만, 머스크 인수 이후 트위터에서 대규모 해고와 콘텐츠 관리 정책 변경에 따른 논란이 발생하면서 광고주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의식해 트위터를 이탈했던 것이다.
이에 트위터는 NBC유니버셜의 광고 책임자로 일했던 린다 야카리노를 CEO로 영입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최근엔 트위터의 상징이던 '파랑새' 로고를 'X'로 바꾸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트위터 본사 건물에서는 기존 로고를 철거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 이름은 새가 트윗하는 것처럼 140자 메시지가 오갈 때 의미가 있었지만, 이제는 몇 시간 분량의 비디오를 포함해 거의 모든 것을 게시할 수 있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우리는 포괄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전체 금융 거래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위터 이름은 그런 맥락에서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린다 야카리노 CEO 역시 트위터에 "X는 오디오·비디오, 메시징, 결제 및 금융을 중심으로 한 무제한 상호 작용의 미래"라며 "AI로 구동되는 X는 우리가 이제 막 상상하기 시작한 방식으로 우리 모두를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머스크와 트위터의 행보는 이미 예견됐다. 머스크는 이미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자신의 'X 법인'(X Corp)과 합병했다. 인수 당시엔 "트위터 인수는 모든 것을 위한 앱 'X'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후에도 공공연하게 중국의 '위챗'과 같은 슈퍼 앱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메타의 '스레드'와 중국의 '틱톡'이 트위터와 경쟁하고 있으며, 현지 언론으로부터 '좀비 플랫폼'이란 비판까지 받는 처지다. 특히 이번 트위터의 리브랜딩을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언론사들도 적지 않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트위터, 수십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 하락을 초래한 X 세트로 전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CNN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공식적으로 죽였다. 좀비 플랫폼은 이전의 모습을 잃은 채 껍데기만 남은 X로 살아남았다"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다.
머스크도 이를 두고 보지 않고 받아쳤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CNN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게 의아하다"는 트윗을 남겼고, "X는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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