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홍준표, 중징계 아니었으면 해…당 윤리규정 낡았다"

기사등록 2023/07/25 09:46:05 최종수정 2023/07/25 14:32:38

'수해 중 골프' 홍준표에 "제명까지 갈 사안 아냐"

이상민 탄핵 심판 관련 "100% 기각…법 위반 없어"

"노무현도 명백한 위법 없어 기각…역풍 맞았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13.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수해 중 골프' 논란으로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절차를 밟게 된 홍준표 대구시장을 두고 "제 입장에서 중징계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볼 때 윤리규정이 조금 낡았다. 과거 골프가 일부 특권층의 스포츠였을 때 만들어진 (규정)"이라며 "시대가 좀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골프는) 대중 스포츠고, 어쨌든 홍 시장이 잘못한 건 직원들이 비상 근무할 때 본인이 함께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 당 윤리규정은 테니스를 치면 오케이, 골프를 치면 안 돼 이렇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당 중앙윤리위는 오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홍 시장의 징계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징계 종류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으로 나뉘어 있다.

국민의힘 윤리규칙 22조는 자연재해나 대형 사건·사고 등으로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거나 국민과 국가가 힘을 모아야 할 때 오락성 행사나 유흥·골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 의원은 이와 관련 "제명까지 갈 사안은 아니다"라며 "핵심은 골프를 쳤다는 것보다는 당시 공무원들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데 시장으로서의 직무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것), 그 이후 해명이 국민의 아픈 마음을 더 긁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이) 사과를 해놓고 진정성이 없다는 논란까지 생겨도, 아무튼 제 입장에서 중징계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당적을 박탈하더라도 단체장을 잃는 게 아니다. 단체장은 그대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인과 홍 시장의 사이가 안 좋았다는 지적에도 "저는 합리적으로 평가한다"며 "아주 잘못된 일은 비판하지만, 이번 건은 당이 훈수를 둘 수는 있지만 심판을 볼 위치에 있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 의원은 이날 이태원 참사 책임을 물어 탄핵 소추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오는 것을 두고 "무조건 100% 기각"이라며 "탄핵은 법적 위법 또는 헌법에 위배되는 사항이 있어야 한다. 법 위반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장관 관련) 정무적으로 비판할 소지가 충분히 있다"면서도 "탄핵 문제는 별개다. 노무현 대통령 건도 당시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긴 했지만, 명백한 위법에 해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탄핵을 추진한 쪽이 역풍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도읍 법제사법위원장이 아닌) 민주당 법사위원장이었어도 기각된다"며 "어쨌든 중요 재난의 핵심 부처를 공백 상태로 빠트린 것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이 (민주당에) 당연히 있다"고 비판했다.

기각 결정이 나올 경우 이 장관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냐는 전망에도 "지금 할 일이 태산 같은데 빨리 일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사실상 행안부가 무정부 상태로 있길 바라는 것이다.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수해로 인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책임을 묻는 질의에도 "기본적으로 우리 법은 재난 현장주의"라며 "일차적인 책임은 충북도와 충북 경찰에 있다. 중대시민재해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