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대신 러시아가 아프리카에 곡물 공급할 것"

기사등록 2023/07/24 16:23:40 최종수정 2023/07/27 11:32:08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성명 내어 강조

"우크라산 곡물 대체하리라는 확신줄 것"

27~28일 러-아프리카 정상회의 고려한 듯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대신해 아프리카로 곡물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어 발표했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9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러시아-기회의 땅 감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2023.07.24.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흑해 곡물수출협정을 갱신하지 않은 러시아가 국제사회 비판을 의식해 자국이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대신해 아프리카로 곡물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한 것.

24일(현지 시간) 푸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아프리카로 향하는 곡물 수출을 대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상업 거래는 물론 무상공급용으로도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대체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오데사, 초르노모르스크, 피우덴니(유주네) 항구부터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하는 곡물 수송을 안전을 보장했던 흑해 곡물수출협정을 종료한 데 따른 발표다.
[서울=뉴시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전쟁 중에도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항행 안전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을 맺었다. 협정은 지난 5월17일 3번째로 연장된 뒤 7월17일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2개월 기한이 만료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러시아의 조치로 세계 식량시장에서 위기가 촉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빈국이 기근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빗발쳤다.

러시아는 해당 협정을 종료한 뒤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항구의 필수 인프라를 집중 타격했다.

아프리카연합은 흑해협정 종료를 놓고 유감을 표했다. 오는 27∼2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앞두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의식해 이 같은 성명을 낸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통해 협정 기간 3280만톤에 달하는 곡물 수출을 수출했다. 러시아 곡물 수출량은 지난해 1150만톤, 올해 상반기 1000만톤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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