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천공 아닌 풍수 전문가 공관 방문 정황 포착

기사등록 2023/07/22 13:44:18 최종수정 2023/07/22 13:58:28

백재권 사이버한국외대 겸임교수

CCTV 분석 과정서 공관 방문 확인

'천공 의혹 사실 아냐' 결론 예정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방문한 이가 천공이 아닌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라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사진은 천공이 지난 4월19일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이건희 기증관 건립 장소)를 돌아보고 인사동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3.04.1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방문한 이가 천공이 아닌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라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천공이 방문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내리고 곧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이었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 부팀장이던 김용현 경호처장이 풍수지리 전문가인 백 교수와 함께 공관에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천공 이전 개입설'은 지난해 3월 대통령실 이전을 앞두고 역술인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 육군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의혹이다.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최초 주장했고, 이후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권력과 안보' 자서전을 통해 같은 주장을 내놨다. 부 전 대변인은 이 책에서, 김용현 경호처장과 천공이 육군 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답사했다는 내용을 공관을 관리하던 부사관이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에게 보고했다고 적었다.

대통령실은 김 전 의원과 부 전 대변인은 물론, 관련 내용을 최초 보도한 뉴스토마토와 한국일보 기자 등을 경찰에 고발해 수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부 전 대변인 등 관련자 조사와 함께 육군참모총장 공관 등에서 확보한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천공이 나오는 영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난 4월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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