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채수근 상병 빈소 이틀째 추모객 발길 이어져

기사등록 2023/07/21 12:51:55 최종수정 2023/07/21 13:58:05

"아들 키우는 입장에 너무 마음이 아파 빈소 찾았다"

[포항=뉴시스] 안병철 기자 = 21일 고 채수근 상병의 빈소를 찾은 추모객들이 해병대 1사단 정문에서 신원확인을 하고 있다. 2023.07.21. abc1571@newsis.com

[포항=뉴시스]안병철 기자 = 경북 예천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을 추모하기 위해 지인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1일 채 상병의 빈소가 마련된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관에는 오전부터 추모객들이 빈소를 찾았다.

추모객들은 빈소를 들어가기 위해 해병대 1사단 정문에서 신분 확인을 거친 후 통과할 수 있었다.

빈소를 찾은 포항 오천읍에 사는 한 시민은 "딸이 너무 안타까워서 같이 가자고 해 일반인도 출입이 되는지 물어보러 왔다"며 "수십 년 전 친 오빠가 육군 50사단에서 훈련을 받다 의문사로 돌아가셔서 남의 일 같지 않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가족사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마음이 아파 빈소를 찾았다"며 "군이 무방비로 실종자 수색에 투입을 시켜서 이런 일이 생긴 거 아니냐"고 했다.

해병대 1사단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한 주인은 "우리도 이렇게 슬픈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은 부모 마음은 오죽할까"라며 안타까워했다.
[포항=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 관에 마련된 고 채수근 상병 빈소에서 해병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2023.07.20. lmy@newsis.com

해병대 1사단은 채 상병 빈소를 일반인이 조문할 수 있도록 유족과 협의하고 22일 오전 9시까지 조문을 받기로 했다.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 3분께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보문교 남단 100m 지점에서 폭우 실종자를 수색하던 도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같은 날 오후 11시 10분께 실종 지점 5.8km 떨어진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병대 1사단장은 채수근 일병의 상병 추서 진급을 사단장 권한으로 승인했다.

채 상병의 장례는 해병대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22일 오전 9시 도솔관에서 열린다.

당초 국립임실호국원에 봉안될 예정이었던 채 상병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국립대전현충원에 봉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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