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시화호 30주년' 안산·화성시 등과 정책 협약
임병택 시장 "수질 개선 사례 세계적 브랜드화로"
[시흥=뉴시스] 박석희 기자 = “극심한 오염으로 사실상 버려졌던 호수를 지역발전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 간다."
경기 시흥시가 한때 ‘죽음의 호수’로 불렸던 시화호가 최근 ‘환경오염을 극복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자 호수권역 내 자치단체에 이를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브랜드화하자고 제안하는 등 시화호를 중심으로 한 지역발전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시흥시는 시화호 방조제 준공 30주년이 되는 내년을 시화호 재도약 원년의 해로 삼고 오는 25일 권역 내 자치단체인 안산·화성시 등과 ‘시화호 30주년 기념’ 사업을 위한 정책협약서를 체결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화호 30주년이 되는 2024년은 시화호 재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며, 시화호 세계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자고 권역 내 관련 기관인 안산시, 화성시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등에 제안했다.
임 시장은 “시화호 30주년이 되는 내년은 ‘시화호 세계화’를 이루는 절호의 기회”라며 “시화호 3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환경오염을 극복한 ‘시화호’를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브랜드화하자”라고 했다.
이보다 더 앞선 지난해 12월에는 시화호권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환경오염을 극복한 시화호를 환경교육의 성지로 만들어야 한다"라며 안산, 화성시, 수자원공사가 함께 시화호를 미래 먹거리 산지로 만들어 가자고 했다.
임 시장은 “환경오염을 극복한 시화호는 대한민국의 미래로, 기후 위기,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등 시대 요구하는 모든 의제를 품고 있다"라며 "시화호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환경교육 성지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또 간담회는 민선 8기 공약 중 하나인 ‘환경교육 도시 조성 및 시화호 명소화 추진’을 위해 시화호의 현황 및 개발 상황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시화호 특화 환경교육 활성화, 환경교육 도시 기반 구축 등을 놓고 전문가 자문을 진행했다.
시흥·안산·화성시에 둘러싸인 가운데 '죽음의 호수'로 불렸던 시화호는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과 함께 해수 유입 등을 통해 최근 수질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연간 170만 명 이상이 찾는 수도권 서남부권 대표 관광지로 부상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94년 방조제사업을 완공하고 바닷물을 빼내어 담수호를 조성했다. 하지만 주위의 많은 공장에서 오·폐수가 배출되면서 ‘죽음의 호수’로 전락해 원래 목적을 포기하고, 해수를 순환시키는 해수 호가 됐다.
이후 황새, 저어새 등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야생 조류의 도래지이자 수달, 삵 등 멸종 위기 야생 동물들의 최대 서식지가 되면서 시화호의 철새 도래종과 개체 수는 환경 회복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2013년 5월 설립된 시화호권 정책협의회는 시화호의 지속가능한발전을 위한 협의체로, 시화호를 중심으로 개발과 보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안산·시흥·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가 참여하고 있다. 면적은 부천시와 비슷한 5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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