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숙한 분위기 속 임무 수행 매진"
예천 3개면에 장병 1200여명 투입
해병대원들이 21일 수해복구를 돕기 위해 경북 예천의 수해 현장을 다시 찾았다.
이날 오전 10시. 예천 감천면 진평2리 일원에서 빨간 티에 정찰모를 쓴 해병대원 수십여 명이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을 하나 둘씩 치우며 땀 흘리는 모습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고맙다'는 말부터 꺼냈다.
해병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장병 1200여 명을 투입해 예천군 감천·효자·은풍면 일대 수해복구 작전에 들어갔다.
제독차를 비롯해 급수차, 세탁트레일러 등 장비 180대도 함께 투입됐다.
30도를 웃도는 푹푹찌는 무더위에 얼굴은 어느새 땀범벅이 됐고, 옷은 흘러내린 땀에 흠뻑 젖었지만 묵묵히 복구작업에 열중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9시 3분께 보문면 미호리 보문교 남단 100m 지점에서 폭우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 채수근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채 상병은 같은 날 오후 11시 10분께 실종 지점으로부터 5.8㎞ 떨어진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병대원들이 땀흘리고 있던 수해복구 현장을 방문한 김학동 예천군수는 "예천 수해 현장의 수색작업을 하다가 유명을 달리한 젊은 병사의 죽음에 송구스러운 마음 그지없다. 어젯밤에 문상을 가서 부모님을 위로하고 왔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마움과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국민의힘 김형동(안동·예천) 의원은 "너무나 안타깝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 참말로 죄송하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부모님을 비롯해 유가족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고인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예천에서는 지난 15일 쏟아진 집중호우에 사망 14명, 실종 3명의 인명피해를 비롯해 도로가 끊기고 농작물이 물에 잠기는 등의 큰 피해가 발생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부대원들은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한 가운데 임무수행에 매진하고 있다"며 "당분간 수해복구 작전은 계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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