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 공개
학령기 유행 두드러져…7~12세 연령 최다
말라리아 전년 比 2.3배…경기도에 3분의 2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여름철이 되면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잦아드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독감 유행이 3주 연속 증가하며 이례적인 양상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의 '2023년도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2022-2023절기 28주차(7월9~15일)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1000명당 16.9명으로 전주(16.3명) 대비 증가했다.
독감 의사환자는 체온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사람을 뜻한다. 의사환자분율은 23주차에 18.1명으로 20주차 아래로 떨어져 25주차 15명까지 하락했지만 26주차 16.1명→27주차 16.3명→28주차 16.9명으로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독감 유행 기준(4.9명)의 3배를 상회하며 이례적인 여름철 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7-12세 43명, 13-18세 25.2명 등 학령기 연령대의 유행이 두드러졌다.
28주차 333건의 호흡기 검체 중 독감 바이러스 검출 사례는 21건(6.3%)으로, 2022-2023절기 누적 건수는 1220건이다. 입원환자는 135명으로 전주(161명) 대비 감소했다.
모기를 매개로 한 말라리아 유행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질병청의 '말라리아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28주차 말라리아 환자는 34명 늘어 총 376명이 됐다. 이는 전년(156명) 대비 2.3배 수준이다. 전체 376명 중 국내발생 사례는 334명(88.8%)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11.2%로 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입국한 이들이다.
국내발생 환자 334명 중 274명(82%)은 남성이며, 평균 연령은 38.6세로 나타났다. 20대가 114명으로 가장 많고 30대와 40대가 각 51명(15.3%), 50대가 49명(14.7%), 60대가 39명(11.7%)이다.
민간인이 258명(77.2%)으로 가장 많고 현역 또는 제대군인이 76명(22.8%)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 209명(62.6%)이 집중됐고 인천 48명(14.4%), 서울 42명(12.6%), 강원 14명(4.2%) 순으로 발생했다. 역학조사가 이뤄진 306명의 추정감염지역을 살펴보면 경기도가 222명(66.5%)으로 약 3분의 2가 쏠렸다. 인천은 38명(11.4%), 강원 20명(6%), 서울 5명(1.5%) 순이다.
위험지역 내 2명 이상의 환자가 30일 이내 증상이 발생한 사례를 확인하는 말라리아 군집 사례 또는 추정사례는 총 25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경기도 16건, 인천 5건, 서울 3건, 강원 1건이다.
27주차 말라리아 매개모기지수는 평균 8.4개체로 평년(5.6개체) 대비 2.8개체, 전년(6.1개체) 대비 2.3개체 높다. 원충보유조사에서는 채집한 매개모기 127개 풀(1068마리)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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