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청주시 오송읍 확장 중인 미호교 아래 축조된 임시 제방의 모습은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15일 붕괴 직전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은 행복청이 임시 제방을 제대로 축조하고 관리했다면 그렇게 허망하게 붕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도는 이 참사를 '미호강 제방 붕괴로 인한 궁평 지하차도 사고'로 규정한다.
한 주민이 우산을 쓴 채 내려보고 있는 예전 임시 제방(왼쪽)은 불어난 미호강 물에 무너지면서 물줄기를 궁평2 지하차도 쪽으로 돌렸다. 거대한 물줄기가 순식간에 지하차도를 집어 삼키면서 운전자 등 24명이 사상했다.
행복청은 임시 제방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건설 중인 새 교량보다는 낮지만 미호강 계획홍수위(28.78m)보다 0.96m 높다는 게 행복청의 설명이다.
"미호강 수위가 계속 높아짐에 따라 굴착기로 흙을 보강했고 방수 효과를 위해 천막을 덮는 등 제방 유실 방지를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궁평리에 사는 한 주민은 "예전 흙둑은 볼 때마다 조마조마했다"며 "처음부터 제대로 했다면 그런 어처구니없는 희생은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경찰은 행복청과 시공 업체 등을 상대로 이 임시 제방의 높이가 적절했는지, 설계대로 축소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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